어제 뉴스를 보니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개중 청첩장이 날아들 시기임에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 자체가 민폐라 취소나 미루는 사태가 발생해
결혼을 준비 중인 신혼부부의 안타까움뿐 아니라 위약금 등으로 금전적 손실도 크다고 한다
결혼식을 생각하니 방명록이 떠오른다
방명록은 청첩장을 보낸 사람들이 출석을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하는 증표로 일종의 출석부가 아닌가 생각한 적이 있다
그 방명록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놓음으로서 왔다 간다는 흔적을 남기게 된다
방명록에 흔적을 남기는 방법 외에도 눈도장이라는 게 있다
신랑이건 신부건 혹은 그들의 부모나 친지건 간에 당사자와 눈을 맞춤으로서 왔다 간다는 무언의 증표가 된다
최근의 코로나19로 OOOO 카페의 분위기도 많이 침체된 느낌을 받는다
도보 일정이 공지되고 많은 회원이 참석하고 또 후기가 남겨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없다 보니 뭔가 허전함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길을 나서는 회원이 있고 또 다녀온 기록을 후기로 남기는 분들이 계신다
혹은 일상의 생각이나 경험을 올리는 분들도 계시고...
내가 아는 카페의 생리는 회원이 글을 올리면 거기에 댓글이 달리고 또 그에 답댓글이 달리며 비록 함께하진 못 했어도
느낌이나 생각을 공유하면서 유대관계를 갖는 것을 기본으로 오프라인서 만나면 반가움이 배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긴 뭔가 좀 다르다
도보길에서 만난 어느 회원은
'댓글을 달고 싶어도 컴에 익숙치 않아 못 하겠다'
'글 쓰는 재주가 없다 보니 못 쓰겠다'
'닉도 얼굴도 모르는 회원의 글에 댓글을 단다는 게 왠지...' 라고 말한다
과연 그게 그런 걸까 싶다
하루에도 수백에서 수천 명의 회원이 카페를 방문하지만 왔다 간다는 흔적을 남기는 회원은 그 분이 그 분이다
의무로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내가 남기는 흔적 하나가 지금의 분위기를 업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잠시나마의 수고로움은 충분한 가보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시간이 많으면 쓸데없는 생각으로 마음만 어지러워 잠시라도 산행에나 나서야겠다
이문세 / 시를 위한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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