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시꿍야 2008. 12. 11. 10:02

 

 

 

엊저녁 아내가 친구얘기를 한다

시댁이 부자여서 올 겨울방학 때 유럽여행을 준비해 준다고 한다

친정 또한 어느 정도 능력이 있기 때문에 남편이 어려울 때 도와주었고

새 집으로 이사할 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혼잣말처럼 중얼중얼거리던 아내가 끝말을 흐리며

"내가 이런 말 하니까 기분 나쁘지?" 한다

 

남편의 차례가 되었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두 손으로 턱을 받치며 아내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본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의 단점이 떠오르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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