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넌방/짧지만 긴 여운

정성은 보살의 생명이다

뚜시꿍야 2009. 2. 12. 12:17

 

 

 

한 사람은 머리를 이발사처럼 깎고,

다른 사람은 서툴게 오래 걸려 깎았는데

먼저 깎은 사람은 몽둥이 찜질을 당하고,

쩔쩔매면서 깎은 사람은 칭찬을 받았다

 

매를 맞은 이발사가 궁금해서 그 이유를 물으니

"네 놈은 자주 머리를 깎은 나머지 재주로 깎는데

저 놈은 정성으로 깎았다

재주는 어느때나 실수가 있는 법이니

실수하면 생명을 상하게 한다

그러니 네가 깎을 때 나는 사색(死色)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저 눔은 정성으로 깎으니 살점은 베여도 목은 안베이니까

모가지를 맡겨도 안심이 되었다

네가 깎을 때 나는 저승을 갔다온 기분이고

저 눔이 깎을 때 나는 극락간 기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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