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3. 31 [속리산 - 문장대]
드뎌 속리산 정상 문장대에 세 번째 도전하는 뚜시
앞선 두 번의 정상 등극에 실패한 터라 이번 산행이 남달랐다
뚜시에겐 술과의 전쟁이었다 ㅎ
사당역에 당도했을 때는 이미 많은 분이 도착한 뒤라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수인사를 나눴다
드뎌 버스가 도착하여 탑승하자마자 순대냄새가 차안에 진동한다
흠... 벌써 입에 침에 고인다 땡기는 유혹에 뚜시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더구나 가는 내내 뚜시 주변에 포진한 술꾼들의 유혹...
빈잔님이 4년 된 오가피주를 가져다 주시고 바람난술잔님이 소주, 막걸리와 함께 준비하신 순대를 꺼내놓으시며 조금만 찌끄리자 하시는데...
진가 대장과 이서방 대장이 없어 한숨 돌린다 싶었는데 역시나 바람난술잔님은 만만치 않은 주당이셨다 ㅎ
차 안에서는 천사대장님의 사회로 여러 게임을 시작했다
4명의 조장이 나와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게임이라고나 해야하나?
여튼 4자 단어를 각 조장이 동시에 한 자씩 말하는데 그 단어를 알알맞추는 게임
헌데 역시나 하늘내음님의 혀짧은 발음은 들을 때마다 달리 들려 넘 헷갈린다 ㅎ
뭣 땜시 싸우셨는지 알 길은 없지만
잠시만 예쁜 표정 지어달라하니 두 내외가 다정한 모습을 보이셨으나
분명 내꽃님의 선글래스가 돌아간 모양새로 보아 심각했나 보다 ㅋㅋㅋ
술꾼들의 유혹을 적당한 선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어느 덧 차는 화북분소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보니 45명이 정말 많은 인원이다
오르는 길에 음지는 간밤에 비대신 눈이 내렸는지 한겨울의 모습을 보이고
양지는 따스한 봄볓으로 일찍 개화한 봄꽃이 가득하다
겨울과 봄의 경계지점에 선 듯한 기분으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입가심도 않고 오른 덕에 1시간 30분 만에 정상에 도착 문장대의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국립공원이라해도 속리산은 정상에만 무려 7대의 CCTV가 구석구석을 살피기에 허튼 짓은 할 수 없는 지경
게다가 십수 명의 관리인이 등산로가 아니면 그 어떤 샛길로의 통행까지 막아선다
천사대장님이 점심을 해결하기위해 눈도장 찍어놓은 장소로의 출입까지 막아서 돌아나올 수밖에 없었다
법주사에 잠시 들러 목마름을 해결하고 몇몇 산꾼은 기념촬영을 한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엽잔님이 갑자기 가위바위보를 해서 업어주기 하자한다
그건 힘드니 대신 베낭을 들고 가기로 하고 가위바위보...
하늘내음님은 엽잔님 베낭을 난 오드리님 베낭을 메게되었다
우띠~ 안그래도 힘든 판에 배낭까지 덤으로...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으나 곁가지로 나오는 부분마다에 커다란 혹같은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다
주차장에서의 식사 대신에 다른 야외지로 이동하기로 하고 천사대장님이 준비하신 닭갈비와 어묵탕...
삼삼오오 자연스레 나뉘어 고기를 굽고, 바람난술잔님 말대로 또 찌끄린다
하산길에 여러번 울려대던 전화벨 소리
거래처의 전화라 생각하고 아쉬우면 다시 하겠지 싶었는데 나중에서야 확인해 보니 진가 대장과 온달 엉아의 전화였다
참석치 못해 많이 아쉽고 궁금했던지 문자와 부재중 전화가 여러 번 와있다
담에 함께 해요 꼭!!!
수지에 거주하시는 나성님이 죽전분기점에서 탑승하셨는데 첫 만남과 더불어 식사까지 함께 하게되었다
장장 10여킬로를 산행한 끝이라 갑작스런 무리로 무릎에 통증이 심했는데 빈잔님의 응급처치로 무사히 하산
후유증 없이 다음 산행에서도 뵐 수 있길...
먹뻥이님은 혼자서 다섯 명의 여성과 함께 신나게 수다를 떠는데 뭐가 저리 신났을꼬
벅뻥이님 목소리만 쩌렁쩌렁한다 ㅎ
오는 길에도 역시나 차 안에서는 흥에 겨운 분위기
원정산행에선 준비해야할 것도 할 일도 많지만 산방의 어여쁘신 총무님들이 항상 내 일처럼 나서서 봉사해 주심에
함께한 회원들은 늘 편안하고 맛난 음식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천리향님이 천사 대장님께 선물하신 더덕주를 회원님들께 한 잔씩 건네시는 천사, 빈잔 대장님
종근당님과 하늘내음님 아마란스님은 열심히 안주거리며 먹거리를 챙겨 가져다 주신다
감사하다란 표현 보다 더 좋은 말이 없음이 아쉽다
더불어 게임을 통해 갹출한 돈으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등 많은 간식거리까지 챙기심에 일조하신 분들께도 감사... ^L^
종근당을 위해 준비해 뚜시의 야심작 '개인용 안전벨트'
헌데 이서방님의 갑작스런 불참으로 종근당님이 쓸 기회가 없었는데 덕분에 뚜시가 사용하면서 편안한 자세로 함께 할 수 있었다 ㅎ
힘들었던 산행의 뒷풀이를 한잔의 하산주로 달램으로서 피곤함이 모두 풀렸으리라 생각한다
사당에서 하차한 산꾼들이 지하철에 탑승하니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는 듯하다
즐겁고 유쾌했던 산행,
오래도록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면서
앞으로도 계속되는 산행이 더도 덜도 아닌 지금처럼만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