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넌방/살며 사랑하며
어느덧 어른
뚜시꿍야
2017. 1. 4. 09:44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엉덩이 밑으로 두 손 넣고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되작거리다 보면
손도 마음도 따뜻해 진다
그러면 나는 꽝꽝 언 들을 헤매다 들어온
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다
- 김용택 '울고 들어온 너에게' 전문 -
살아가면서 상처를 주고
때론 상처를 받게된다
그 상처를 달래는 방법은 이성적인 달램이나
현실적인 위로의 말이 아닌 경우가 있다
말없이 감싸주는 따뜻한 두 손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어느덧 울고 들어와 위로를 받는 사람이 아닌
울고 들어온 아이를 달래주는 어른이 되어 있었다
...
박효신 / 눈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