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넌방/살며 사랑하며

끽다래(喫茶來), 끽다거(喫茶去)

뚜시꿍야 2017. 3. 24. 08:30

 

 

오래 전 경기도 광주의 어느 복지시설에 봉사활동을 다닌 적이 있었다

그때 회원 중 한 분이 알려준 경기도 퇴촌에 위치한 '천년찻집'

외형적으로는 고택의 분위기를 보여주며 인테리어 또한 정성이 보이고 전통차의 맛 또한 좋았던 기억에 근처를 지나는 길에 자주 들렸다

이번에도 지나는 길에 잠시 드려볼까 싶다가 네비로 위치를 찍으려는데 여러 곳이 검색된다

이상하다...  분명 체인점은 아닌데 같은 상호가 여럿 보이니...

기억으로는 분명 퇴촌의 천진암 인근으로 알았는데 보이는 곳 중 네비를 '천년찻집 본점'으로 찍고 갔다

헌데 가는 길이 분명 아님을 알면서도 거리가 가까워진 상황이라 일단 가보기로 했다

도착해서야 알게된 사실은 체인점은 아니지만 직영점이라고 한다

또한 천진암에 있던 곳도 본점의 주인이 2년 전까지 직영으로 운영하던 곳이었지만 건물주가 욕심을 내면서 임대계약 연장을 안 해주고

직접 운영하는 이른바 짝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헐~

결국 남한산성 내에 위치한 '천년찻집' 또한 직영점이었던 것이다

여튼 본점의 분위기는 다른 지역에 위치한 '천년찻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나 인테리어 내부의 시설이 배는 되었다

다만 도로변에 인접해 자연스러운 멋은 떨어졌지만 낮보다는 밤에 찾는다면 전통찻집의 분위기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겠다 싶다

 

끽다거(喫茶去) / 차 한 잔 마시고 가라

끽다래(喫茶來) / 차 한 잔 마시러 오라

 

개인적으로는 산행 후 국화차가 보이면 사와서 집에서 가끔 다려 마신다

하지만 이곳서 마셨던 전통차 중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슬차를 즐겨 마신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산수국잎으로 우려내는 차라고 한다 

오래 우릴수록 뒷맛이 설탕과는 다른 달콤함과 새콤함 그리고 개운함이 함께 느껴진다

대추차는 여느 전통찻집에서 마시던 느낌과는 좀 다르다

대추의 입자가 혀끝에 느껴지는 약간은 거칠고 텁텁함이 있지만 그만큼 진하다는 반증이지 싶다

 

편의 다시(茶詩)는 차를 마시며 느끼는 정취나 차 생활의 즐거움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 노동(당나라 말기의 시인) -

첫 잔에 목과 입술이 부드러워지고 

둘째 잔에 고독과 번민이 스러지네 

셋째 잔에 마른 창자에 담겨 있던 쓸데 없는 지식이 흩어지며 

넷째 잔에 평생에 불평스러웠던 일들이 온 몸의 털구멍을 통해 빠져 나간다 

다섯째 잔에 근육과 뼈가 맑아지니 

여섯째 잔에 선령(仙靈)에 통한다 

일곱째 잔에 오직 겨드랑이에서 시원하고 맑은 바람이 나옴을 깨달을 뿐이다 

봉래산이 어디냐

이 맑음 타고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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