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26 [북한산 의상능선 6봉~문수봉~보현봉~형제봉]
한동안 산행을 안 했던 탓에 몸은 불고 무거워졌다
그덕에 얼굴은 좋아졌다지만 다시 산행을 재기하려 하니 동계산행에 대비한 저질 체력을 지난 설악에서 확인하니 씁쓸했다
아침 일찍 북한산 단풍을 보기 위해 숨은벽과 진관사를 놓고 가는 차안에서 고민하다 단풍보다 체력적인 문제가 시급해
가장 빡세다는 의상능선을 근 4년여 만에 오르기로 한다
백화사서 출발해 의상봉 → 용출봉 → 용혈봉 → 증취봉 → 나월봉 → 나한봉 → 문수봉 → 보현봉 → 형제봉까지를 내쳐 가보기로 한다
시작 전 예상했던 소요시간보다 1시간이 더 걸렸고 아물지 않은 발가락 물집이 다시 도지기도 했다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버텨볼 만했단 생각을 하며 눈이 오기 전까지 다시 체력을 끌어 올려야지...
날머리서 이상한 아주머니를 만나 마치 귀신에 씌인 듯한 경험도 있었다
식수가 부족해 영불사 아래 세심천의 물을 마셔도 된다 해 마셨더니 식수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수돗물보단 좋을 거라 한다
헐~ 마시기 전에 했어야 할 말을... 그건 내가 판단해야지 왜 아주머니가?
이후 국민대를 500여 미터 앞두고 정릉방향으로도 샛길이 있다며 그리로 가라 해 가다 보니 이건 둘레길을 1Km 이상 뱅뱅 돈다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도로 방향으로 빠졌더니 대체 여긴 어디고, 도로로 나가는 길은 대체 어딘가 싶다
한참을 내려오다 마을버스가 보여 탔더니 정릉시장통을 거쳐 뱅뱅 돈다... ㅠㅠ
▼ 나월봉은 패스
▼ 바위에 잘 올라가지 않지만 왠지 오늘은...
▼ 좌로부터 원효봉, 염초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오랜만에 노적봉을 보니 눈 내리는 날 올랐던 기억이...
이제는 여건이 좋다 해도 못 오를 듯 싶다
▼ 저 멀리 비봉능선이...
▼ 국녕사의 거대한 좌불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 끝에 보이는 문수봉까지 일단은 가야 한다
맞은편서 오는 산객들에게 국공파를 봤는지 계속 물으면서 갔다
▼ 북한산엔 괴이한 바위도 참 많다는...
▼ 나월봉 주변은 '성량지' 유적 발굴 및 복원을 위한 작업으로 무척 어수선하다
▼ 증취봉을 지나면서 단풍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로 인수봉이 보이기 시작
▼ 나월봉에 오르기엔 불편한 신발이라 아쉬워 하며...
▼ 지나온 의상능선의 봉우리들...
▼ 나한봉에서도 작업을...
▼ 족두리봉까지 보이는 비봉능선
▼ 문수봉
▼ 날씨가 맑았다면 도봉산의 선만자도 보다 선명하게 보였을 텐데...
▼ 보현봉을 바라보며...
▼ 여기서 샛길로 들어서야 하는데 낙옆이 많이 쌓여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 무슨 바위라 하던데... 벌써 까먹었다는... ㅠㅠ
▼ 문수암 주변의 단풍이 그나마 볼만...
▼ 개인적으로 사방에 거칠 게 없는 보현봉에서의 조망을 가장 좋아한다
잠시 쉬었다 가고 싶었지만...
▼ 일선암 뒤로 내려왔더니 형제봉으로의 길이 막히고 평창동 방향으로의 하산길이다
아마도 보현봉서 사자능선을 타면 이쪽 방향 어딘가로 떨어지지 싶다
한참을 내려왔다 다시 형제봉으로 올랐다
▼ 비탐지라 완전 원시림 같았다는...
▼ 형제봉서 바라본 보현봉
▼ 형제봉을 끝으로 긴 산행의 종지부를 찍는 줄 알았다는...
윤태규 - 마이 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