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산행·트래킹

2018. 03. 01 [관악산서 상고대를 본다]

뚜시꿍야 2018. 3. 1. 17:42




간밤에 겨울비 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새벽까지 내렸다

최근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렸는데 오늘 산행에선 파란 하늘이 열릴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먼저 아점을 든든하게 채우고 물 한 병만 들고 설공대를 들머리로 정상서 팔봉으로 코스를 잡고 출발한다

예전에 봐뒀던 개구멍을 피하고 등로를 이용해 학바위능선 갈림길서 바로 연주대로 치고 오른다

맘 같아서는 조망을 위해 학바위능선으로 오르고 싶었으나 차후 리딩할 때를 염두에 두고 시간을 체크하면서 오른다


10여 분을 오르니 뭔가 싸한 느낌이 들면서 큰일이다 싶다

간밤에 분명 겨울비가 내렸는데 등로엔 비가 내린 흔적보다는 눈이 내린 듯한 모습에 완전 빙판길이다

장갑도 스틱도 더구나 아이젠도 없이 맨몸으로 왔는데... ㅠㅠ

이쪽은 약간 음지라 양지쪽은 괜찮을 거란 근자감을 갖고 일단 올랐지만 결국 정상서 하산길을 선택하느라 애를 먹었다

하지만 올 겨울 그렇게 바라던 상고대를 3월에 들어서 관악산서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정상 부위는 완전 겨울왕국...

햇빛에 반짝이는 상고대 뿐아니라 눈꽃터널도 너무 멋졌다

역시 이런 설경을 기대할 수 있는 겨울산행이 최고야!


오늘은 산행이 일찍 끝나 낮술하기엔 너무 이른 시각이라 항정살을 사다 집에서 뒤풀이를 하기로 한다




정상에 다다르니 해가 드러나면서 설경을 더 빛내준다




초입부터 빙판길이 시작된다














파란 하늘과 햇빛에 반짝이는 상고대가 예쁘기 그지없다









삼막사로 가는 길











연주암과 그 너머로 과천 청계산





아이젠만 있었어도 저 길로 넘어가는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빽해 우회길로 간다













간밤에 눈이 얼마나 왔는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가지들이 축축 늘어져 곳곳에 눈꽃터널을 만들었다













정상석 너머 사당 방향으로 하산하기 위해 살펴봤으나

암릉지대는 완전 빙벽에 아이젠도 없는 상황이라 포기한다









과천향교 방향은 볕이 잘 들어 빙판은 아닐 거라는 판단에

연주암을 거쳐 하산키로 한다

되돌아오는 길에 아이젠이 없어 포기했던 등로가 눈에 선해

샛길로 올라 좀 더 가까이서 바라본다





연주암 못 미쳐 사당방향 우회길로 다시 코스를 변경한다

암자를 새로 짓는 듯...















비가 내렸음에도 가시거리는 생각보다 짧다



















잠시 쉬면서 물을 마시는데 한 무데기의 일행이 올라와 방을 빼란다

아직도 등로는 빙판이고 사당방향으로 가려면 암릉지대도 지나야 한다는 생각에

여기서 낙성대나 서울대 방향으로 다시 틀었다

암릉지대가 없다는 흐릿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아마도 설대 교수회관이나 ROTC 학군단 건물이지 싶은데...











Michael Learns To Rock / Eternal Love 

(드라마 'Healer'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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