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북설악, 성인대]
새해가 시작되었음에도 이래저래 일에 치여 산행을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어제까지 때아닌 겨울 장맛비가 내려 한라산까지도 앞서 내렸던 눈이 다 녹은 상황
기대했던 겨울산행은 끝인가 싶었으나 울산바위 쪽엔 눈이 내렸다는 정보를 얻고 안내산악회의 남은 한 좌석을 챙겼다
홍천휴게소에 도착하니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여 9시가 다 되도록 어둑하다
하지만 미시령터널을 빠져나오니 햇빛이 쨍하고 비치며 설악산의 윤곽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화암사 입구에 도착하니 매서운 설악의 겨울바람이 사자후와 함께 몸을 때리니 휘청거린다
금강산 일만이천 봉의 제1봉인 성인대 또한 고도가 낮지만 북설악에 위치해 바람이 세기로 산꾼들에겐 유명한 곳이라 불안감이 엄습한다
아니나 다를까 정상에 오르니 몸을 때리는 바람에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낙타바위와 울산바위를 보겠다는 집념으로 1보 1배의 자세로 기다시피 다가갔으나 1미터 이상 몸이 밀리자
이런 사소함에 목숨 걸 수 없다는 생각으로 포기하고 낙타바위 근처도 못가 후퇴한다
맞은편 미시령 너머의 상봉과 신선봉에 쌓인 눈을 바라보며 겨울산행의 입맛만 다셨다
마산봉 가자 할 때 따라나섰더라면 지금쯤 저 능선 너머 어디서 겨울산행을 만끽하고 있었을 텐데...
똥눈(습설)이라도 좋으니 대한아 너만은 겨울의 본분을 잃치 말기를...
마산봉 너머로는 향로봉
영랑호 주변서 우연히 찾아간 영식이네 국밥집
알고보니 속초 주민 사이에선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정동하(Feat. La. Q) / Fighter
열혈사제 OST Part.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