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를 하려고 폐지를 정리하던 중 나온 종이 뭉치
펴서 봤더니 아이의 일기장이었다
정은이의 일기...
2010년 11월 9일 화요일
날씨 : 손이 꽁꽁 얼어버리고 발도 꽁꽁 얼어버리고 입까지 얼어서 말조차 하기 힘든... 유정이와 규범이의 사이도 꽁꽁 얼어버리고... 뭐, 곧 있음 사르르~ 녹아버리겠지만 ㅎ 학교가 끝나고 교실 앞 복도 창문에서 남자애들이 축구하는 것을 보고있었다 뭐, 애들의 관심사는 백승진이었지만... 우리가 자기를 쳐다보는 걸 느꼈는지 우리쪽을 보더니 두 팔을 번쩍 올려 흔든다 일종의 팬 서비스? 유정이는 그걸 봇봤다며 너무너무 아쉬워하고 이 모든 것을 질투의 화신 Mr. 심이 본 것이다 우리는 순간 움찔했다 저번에도 백승진때문에 심씨랑 유정이랑 싸웠는데... ㅠㅠ 우리가 "심규범 삐지는 거 아니야?" 라 하자 유정 曰 "그럼 지가 우리 승진이처럼 미친 비쥬얼이 되던가" 우리는 빵 터질 수밖에 없었다 너무 귀여워서... >_< 토피아에서 백승진하고 같은 반인 한승우와 백승진과 친한 정규현한테 유정이가 백승진 폰 번호를 물어봤다 우리가 한승우 가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5명 밖에 모른다는 그 귀한 번호를 알아냈다 유정이와 나는 치사하지만 이 폰번은 우리 둘만 알고 있기로 했다 그런데 이 번호가 백승진꺼가 맞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백승진한테 직접 물어볼 배짱은 없고, 그 5명에게 물어봤자 알려줄 리가 없고... 어쨋든 규범이와 유정이가 사이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ㅠㅠ 제발 싸우지 말아다오... 너네가 싸우면 너무 귀엽단다 규범아, 유정아... ☆ 감사 : 그 비싸다는 고가의 번호를 알아냈다는 것 선생님의 후기 : 나 원 참... 일일드라마 저리 가라고, 흥미진진 초등생들의 이야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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