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방/산행·트래킹

2014. 01. 20 [도봉산 설국의 세계-다락능선]

by 뚜시꿍야 2014. 1. 25.
 


 

태백산행 하산 시 망경사를 지날 즈음 솔잎 님이 잔뜩 부은 표정으로 옆잔 님께 말한다

 

"엽잔, 뚜시님 눈 속에 파묻어!"

'허걱!'

"왜?"

"민주지산 때도 태백산행에서도 눈꽃과 상고대 보여준다 했는데

상고대는 커녕 눈꽃도 없잖아 언능 묻어!"

 


'쩝~~'

 


늦은 시간 태백산행 사진을 정리하고 담배 한 대 피러 창밖을 보니...


"띠바~, 쓰벌! 눈이 내리잖아?¿♨?¿"

 


아침 일찍 인나 수락산 쪽을 바라보니 눈이 제법 내렸다

'일 좀 마무리하고 오늘 저기나 올라가야지...'

 


잠시 후 솔잎 님이 벙개산행 안내 문자를 보내왔다

'오늘 쉬는데 몇 사람에게 가자 했는데 응해주질 않아요

눈꽃 구경시켜줘요'

 


순간 수락산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어디로 가야 제대로 볼라나 생각해 본다

먼저 떠오른 곳은 진달래능선...

평일이라 사람도 없을 테고 아직 눈은 녹지 않았겠지 싶었는데...

얼마 전 다녀온 다락능선이 앞선 생각을 지워버린다

 


바로 답신을 보냈다

'그래요, 도봉산 12시 30분 호돌이광장'

 


이번에도 눈꽃 구경 못하면 하산도 못할 판

몇 년 후 어느 등산객이 파묻힌 내 시신을 발견할라나? ㅠㅠ

'하나님, 부처님, 예수님... 눈 좀 더 내려주세요

상고대까지는 기대않겠습니다, 눈꽃이라도 제발...

뚜시 아직 할 일도 많고 오래 살고 싶습니다 ' ^L^

 


오늘 벙개산행 정말 멋졌다

겨울 도봉산의 속살까지를 모두 음미할 수 있었다

"솔잎, 나 안 묻을 거지?"

"네!"

 


ㅎㅎㅎ

 


스네이크계곡까지 올라 자운봉을 불과 400미터 앞두고 눈이 너무 내리는데다

시각이 벌써 3시 50분이라 올라가 봐야 내리는 눈으로 앞을 볼 수 없어 하산하기로 했다

태백산행 시 선두와 후미를 뛰어다니느라 개인적으로 무척 힘든 산행이었다

독사진 한 장 찍을 생각도 못했다 ㅠㅠ

무척 피곤한 몸이었지만 그래도 눈 내리는 겨울에 도봉산을 올라보기는 처음

더구나 그간의 겨울산행에 대한 목마름을 일거에 씻어주는 벙개산행이어서 정말 좋았다

 


솔잎 님 덕분에 뚜시도 눈 구경 제대로 해서 고마웠어요 ^L^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DdooSiKkoong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