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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산행·트래킹

8/1~8/3 [지리산 성중종주 ①, 성삼재~천왕봉~중산리 ]

by 뚜시꿍야 2023. 8. 4.

 

10년 만에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고 호기롭게 출발했으나

몸은 예전 같지 않아 무척이나 힘들어

자칫 나 자신이 낙오되는 건 아닐까 무척이나 걱정되었던 첫날이었다

누구 하나 힘들지 않은 분이 없었지만 

무사히 첫날의 목적지인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멀리 구례역까지 마중나와 응원해주신 홍추니, 임실치즈 님께 감사드립니다

 

1일차 / 14.7Km

성삼재~노고단대피소~돼지령~임걸령~삼도봉~화개재~토끼봉~명선봉~연하천대피소

 

 

 

7,000원의 백반 상차림 가성비가 짱!

홍추니, 임실치즈 님께서 응원에 식사까지 접대해 주심에 출발 전부터 힘을 얻었다

 

 

 

노고단대피소가 철거 중이라 들머리까지 약 1.2Km를 우회해야 하는 부담이...

 

 

날씨는 더없이 화창했고 한낮 기온이 아래보다 10도 이상은 낮아 걷기에 좋은 여건이었다

 

 

 

드디어 백두대간 지리산 종주 출발~~

 

 

 

기분 같아선 반야봉을 거쳐 묘향대에서 삼도봉으로 가고 싶었지만

배낭의 무게에 짓눌려 어깨 통증으로 포기

 

 

 

삼도봉(전남, 전북, 경남 세 개의 도가 갈리는 지점)

 

뒤로 반야봉엔 먹구름이...

 

 

 

 

 

원추리와 동자꽃 등의 야생화가 참 많았다

 

 

1,534미터 토끼봉까지 빡세게 치달아 오르면서 퍼졌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연하천대피소 예약자 중 탈진한 사람이 생겨 국공 직원들이 출동까지 했다

우리와 함께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던 가족과 대학생 두 명에게도

뒤처지지 않고 먼저 도착해 그들로부터 '대단하십니다' 란 찬사와 함께 쌍따봉을 받기도...

 

연하천대피소까지의 마지막 봉우리인 명선봉은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첫날의 일정을 무탈하게 마쳐 감격스러웠다

특히나 77세 고령의 고암 님은 컨디션이 안 좋았음에도 묵묵히 선두를 유지해 주셨다

 

기진맥진해 도착한 연하천대피소에선 아무런 생각없이

저녁을 먹고 바로 취침모드로...

샤워실이 어디냐는 히카리 님의 말에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이곳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모든 시설이 불편했지만

간간이 넣어주던 난방도 좋았고

특히나 연하천의 샘물은 5초도 버티지 못할 만큼 차가웠다

 

 

잠자리가 많이 불편해 숙면을 취하진 못했으나

잠시나마의 휴식을 통해 한결 밝아진 모습으로 아침을 맞았다

전날 피곤에 지쳐 찍지 못했던 인증샷을 날리고 2일차 코스로 출발

매년 지리산을 서너 차례 방문하지만 오늘처럼 맑은 날은 처음이었다

특히나 장터목에서 바라보던 저녁 노을은 대한민국이 맞나 싶을 만큼 멋진 그림을 보였다

 

2일차 / 13.3Km

연하천~형제봉~벽소령대피소~덕평봉~칠선봉~영신봉~세석대피소~촛대봉~삼신봉~연하봉~장터목

2일차에도 화창한 날씨를 보인다

 

이른 아침을 먹고 어제 못했던 인증샷을 날린다

오늘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어 일찍 나섰다

 

 

 

저 멀리 만복대부터 시작하는 서북능선까지도 선명하게 보인다

 

 

 

아들과 딸을 데리고 나선 아버지가 무척이나 부러웠던 순간...

 

형제봉 암봉 아래...

 

 

 

 

 

지나온 형제봉을 뒤로 하고

 

서북능선의 바래봉도 선명하게 보인다

올 가을 바래봉에 함께 갈 수 있기를...

 

벽소령대피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비오 듯 땀을 흘리는 히카리 님...

 

 

 

 

 

 

션하게 등목까지 할 수 있었던 행복한 순간

 

 

 

 

 

 

 

 

 

천왕봉엔 먹구름이...

이 시간에 비 예보가 있었으나 먹구름만 보일 뿐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었다

 

 

 

 

 

 

 

 

 

 

 

 

뒤돌아 보니 저 멀리 노고단이 보인다

지금까지도 제법 기나긴 길을 걸어왔지만

파란 하늘에 멋드러지게 수놓아진 구름을 보면서 룰루랄라~ 걷는다

 

 

 

대피소 중 호텔급이라 불리우는 세석대피소에서 잠시 쉬어 간다

 

 

 

 

 

천왕봉엔 여전히 먹구름이 가리고 있다

낼 정상에서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세석대피소를 뒤로 하고...

 

 

 

 

Pinkzebra / Larger Than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