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수시로 바뀌는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전 내내 흐리다고 한다
그래도 새해 첫날 설경이라도 볼 수 있겠단 생각으로 출발
헌데 들머리부터 오가는 차량으로 도로가 꽉 막히는 상황이다
요즘 많은 젊은이가 산행을 즐기는 탓이리라
산에 오르는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너무 이쁘단 생각을 가졌다
헌데 문제는 개념없는 애들이
운동화에 스틱이나 아이젠도 없이 오르내리는 탓에
조금만 미끄러운 곳에선 정체를 이룬다
할 수 없이 빡세긴 하지만 일출을 기대하며 학바위능선을 택했다
이곳에서도 바위의 얼음 탓에 지체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소머리바위까지 오르지 못하고
팔봉능선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나마 신년 첫산행에서 일출뿐 아니라
멋진 상고대까지 즐길 수 있었음에 만족한다
지금껏 관악산에 이렇게 많은 등산객이 모인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줄지어 오르는 등산객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학바위능선으로 방향을 틀며 바라보니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웬만한 가로등 불빛보다 밝아 보인다
한겨울 암릉으로 오르는 길이 결코 쉽지 않았음에도
무탈하게 잘 버티며 올라가시는 히카리 님
힘들게 올라온 만큼 얻는 기쁨 또한 값지리라
일출시각에 맞춰 정상까지 갈 수 없다 여겨
팔봉능선에서 일출을 맞이한다
운해에 가려진 과천과 청계산
히카리 님의 말로는 스위스에서의 풍광가 흡사하다고 하신다
하산길에서의 정체 또한 만만치 않았다
깊은 밤을 날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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