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중파방송의 중간광고가 화두에 올랐다.
찬성하는 쪽은 선진국이나 CATV에서는 이미 시행된 지가 오래되었다는 것과 디지털방송에 맞는 시스템의
인프라와 제작여건을 감안할 경우 지금의 프로그램전후에 붙는 광고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시청자들이 광고를 회피하고 이로 인해 광고주의 프로그램 이탈이 늘어나게 되면서 광고단가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인프라구축의 필요한 재원 마련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강제로라도 광고에 시청자의 눈을 붙들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쪽은 지금도 광고 홍수상태인데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오로지 방송국에서 독점하여 시청자들의 편의는
무시한 채 더 많은 광고주의 유입을 위해 서로의 편익에만 맞추려고 한다는 것일게다
갠적으로는 반대한다
우선 중간광고에 대한 반론에 앞서 방송국이 스스로 퇴보하게 된 현 상황을 되짚어 보면...
90년대 이미 정부에서는 방송국의 비대화에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외부의 영세 프로덕션을 살리기 위해서
공중파방송 프로그램의 약 10%정도를 외주제작으로 의무화 시켰다
만약 외주프로덕션이 본래의 취지대로 자생력을 갖췄다면 제작비 어쩌고
하는 지금의 이러한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MBC, SBS에서는 이미 갖춰져 있는 인프라(장비, 인원 등)를
외면하고 굳이 외주프로덕션에 줄 필요가 없다는 근시안적 발상에 자회사격
인 MBC프로덕션과 SBS프로덕션을 만들어 공급받는 형식을 취했다.
그들의 논지는 이 또한 외주프로덕션이라는 것이였다.
간략히 말한다면 선진외국의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의 공중파 방송국만큼 비대화 된 방송국은 흔치 않다
미국의 ABC, NBC를 비롯해 가까운 일본만 해도 방송국의 거의 90% 이상을 외주프로덕션에서 공급받으며
한 해에만 수백 명의 프로듀서가 배출되어 진다고 한다.
방송국에서 독점하는 것 보다는 비용면에서나 경영면에서 외주프로덕션을 활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양자가 모두 사는 길이라는 것을 그들은 이미 알고 있지 않았나 싶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경쟁력없는 공중파 방송국의 프로덕션이 쇠퇴하고 능력있는 프로듀서나 연출가들이
경쟁력있는 장르를 선택하여 외주프로덕션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그 한 예가 KBS의 경우 약 50%, MBC, SBS 의 경우 약 90%에 이르는 프로그램을 외주프로덕션에서 공급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 실체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마치 대기업이 능력있는 인재들을 빨아들이듯 몇 몇 프로덕션이 독과점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삼화, JP, 초록뱀 ... 김종학 프로덕션의 '이산'과 '태왕사신기'가 현재 MBC의월화. 수목을 지배하고 있는 형태처럼...
더불어 최근 종편에서는 모기업의 언론 파워를 무기로 삼아 많은 광고주를 섭외하고 이 자본으로 공중파에 못지 않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시청자의 이목을 끌고있다
물론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추기위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덕션을 선택하는 것을 뭐라 탓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몇 몇 프로덕션의 시장지배는 또 다른 거대 방송국의 재탄생이 될 것이고 방송국은 인기스타배우에 이어
프로덕션의 권력(?)이라는 이중고에 딸려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즉 방송국은 기본적인 프로그램 제작과 방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기타 프로그램 제작은 외주프로덕션에
일임한다면 지금처럼 혼자서 다 짊어지고 간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본다.
광고는 프로그램 시간의 10%, 전체 방송시간의 16.7%를 넘을 수 없다.
따라서 광고주가 많을 수록 광고단가는 상승하기마련이다
광고주를 부추겨 재원을 손쉽게 마련하려는 방법 보다는 제작단가의 효율성(배우들의 거품 출연료를 제거하는 방안) 내지는
외주프로덕션의 능동적 활용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회당 억대를 넘어서는 드라마를 공중파에서 제작 방영하려니 지금의 환경에서는 수익을 뽑아낼 수 없다?
그러니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는 초등적 사고보다는 최근 방영되는 '태사기' 가 일본서는 극장용으로 수출계약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때 수십, 수백억짜리 프로그램은 기획단계에서부터 보다 많은 판로를 염두에 두고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 광고의 사전심의의 엄격한 규제가 완화되어 과대나 허위광고가 아닌 이상은 광고주가 원하는 바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줘야 할 것이다.
재미난 광고는 오히려 시청자도 보고싶어 한다. (사후심의의 인쇄매체 광고는 오히려 상식이하로 후한데...)
또한 같은 '물' 임에도 아리수는 공익광고가 되고 돈 주고 사먹는 생수는 광고도 할 수 없다?
10시 이후의 주류광고도 좀 더 탄력적으로 적용한다면 그 만큼 광고주의 수요는 늘어나지 않을런지.
또한 외주프로덕션에는 많은 광고주나 협찬등의 길을 터주어 보다 실질적인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PPL 광고는 적잖은 광고주들이 욕심을 내는 부분임에도 지나친 규제로 제작업체의 제작비 충당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다른 모든 매체에서는 PPL광고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뻔히 알 수 있는 제품을 모자이크하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규제 또한 시청자들을 짜증나게 한다.
근자의 예능프로그램을 보면 그나마 가장 손쉽게 출연자들의 의상을 통해 많은 PPL광고 노출을 보게 된다
반대의 의견이 적잖은 중간광고를 당장 시행하기에 앞서 PPL 광고의 제약을 풀어 해결하려는 노력도
시도해 보지 않고 손쉬운 방법만 선택하려는 모습을 보자니 못내 씁쓸하다.
TV 중간 광고 절대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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