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이산'에서 정순황후 역을 맡은 김여진
1759년 영조는 두 번째 부인을 간택하기 위해 왕비의 후보가 될 명문가 처자들을 궁궐 앞에 세워놓고
엉뚱한 질문을 했다
"저기 궁궐 지붕의 기와가 모두 몇 줄인지 알 수 있겠소?"
영조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모든 처자들은 고개를 들고 지붕의 기와를 세기 시작했다
그런데 유독 한 처자만이 땅바닥만을 바라 보았다
이상히 여긴 영조는 그 처자에게 물었다
"그대는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느냐?"
"지붕의 기와줄은 모두 여든 아홉이옵니다"
그 처자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답했다
그러자 깜짝 놀란 영조에게 다시 공손히 답했다
"임금님이 계신 곳이라 함부로 볼 수 없어
비가 와서 낙수로 땅이 파인 것을 보고 헤아려 알게 되었습니다"
영조는 처자의 겸손과 지혜로움에 새삼 감탄을 했다
그 처자가 바로 영조의 두 번째 부인이 된 부원군 김한구의 딸인 '정순황후'였다
그러나 이 처자에 의해 자신의 아들 '사도세자'가 죽음을 당할 줄은 영조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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