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고야역 위 다카시마야 백화점의 벽면의 LED 城
1980년대, 도쿄 변두리의 허름한 집에 어린 딸과 엄마가 살았다. 어느 날, 엄마는 고열에 시달리는 딸을 업고 병원으로 내달렸다.
의사에게 들은 병명은 백혈병,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에 엄마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엄마는 가까스로 슬픈 마음을
추스르고 딸에게 물었다. “엄마가 무얼 해 주면 좋겠니?” “우리는 가난하잖아요. 아무것도 안 해 줘도 괜찮아요.” 엄마는 딸에게
가난이란 굴레를 씌운 자신을 원망했다. 또다시 쏟아지려는 눈물을 참으며 “걱정 마, 엄마 돈 많아.” 하자 딸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포도 사 줘요. 지난번 옆집 애들이 포도 먹는데 정말 먹고 싶었거든요.”
수중에 있는 전 재산은 2천 엔. 엄마는 단골 가게로 들어가 포도를 찾았지만 없었다. 큰 가게에 있을 거라는 주인 말에 다카시마야
백화점으로 향했다. 다행히 포도가 있었지만 오동나무 상자에 담긴 수만 엔짜리였다. 안타까운 표정으로 포도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엄마를 보고 점원이 물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울먹이며 사연을 얘기하자 점원은 상자에서 스무 개 정도의 포도
알을 따 건넸다. “따님이 낫기를 기도할게요.” 엄마는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백화점을 나섰다. 그리고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한 딸에게 포도즙을 먹였다.
얼마 안 가 딸은 숨을 거두었다. 시간이 흐른 뒤, 소녀를 담당한 의사가 그날 일을 신문에 기고하면서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
다. 이후 점원에 대한 칭찬에 힘입어 다카시마야 백화점 매출이 급상승했다.
이때부터 백화점은 오랫동안 상징물로 삼아 온 장미를 포도로 바꾸고 “남을 돕는 마음을 갖자.”를 새로운 경영 이념으로 삼았다
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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