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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딸내미의 성장기

고단한 딸내미의 생활

by 뚜시꿍야 2013. 6. 27.

 

지난 달부터 자꾸 배가 아파 결석을 자주하던 아이의 종합검진 결과를 보러 가는 날

아이와 엄마는 조퇴를 하여 함께 고대병원을 간다

조금 나아졌는지 라디오에서 나오는 '홍진경의 가요광장'에서 흘러나오는 멘트를 들으며 키득거린다

영어로 상황을 설명하며 어떤 내용인지를 청취자에게 묻는 코너같다

내심 알고 웃는지 싶어 '주현이 너 무슨 내용인지 알고 웃는 거야?"

"앞뒤가 너무 안 맞아서 그리고 홍진경이 영어를 절케 못하나 싶어서"

그러면서 이유를 설명하는데 나름 제대로 들었다 싶다

 

   그러면서 어제 봤던 전국일제고사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진다

   "나라에서 만든 시험문제라 학교시험과는 질이 달라

   국어, 영어의 경우도 지문이 길지만 난 참 재밌게 시험을 봤거든...

   그런데 수학은 20번 문제까진 쉽게 풀었는데 이후부터는 어려운 문제

   라   멘붕이 오면서 대충 풀었어

   시험지에 문제를 풀 여백도 많고 낚이는 문제도 많지 않았던 거 같아"

   집사람 왈 "우리 학교에서도 낚이는 문제와 계산만 하는 문제는 많이   

   줄이는 상황인데 너희 학교는 아직도 그러니"

   "시험지도 A4용지에다 여백도 없고 낚이는 문제에 거의 계산 문제야"

   "서울시 학교는 아직도 그런 곳이 많은가봐 다른 학교 문제지를 봤는데 

   거기도 그렇더라

   교육청에 건의해 거꾸로 내려가게 할까?"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다른 아이들도 나와 같은 상황이었더라고

   국어도 듣기평가가 있더라고 우리말도 못 알아듣는 얘들이 있나?

   영어는 정말 재밌게 시험봤어"

 

   얘기는 자연스럽게 수시와 학력평가 그리고 대학교별 문제로 옮겨간다

   나도 "왜 한국사 교육을 등한시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고 어떤 놈들이

   입시제도를 일케 만들었는지 한심하다고 거들었다

 

   모든 게 다 대학입시 시스템의 문제라고 아내가 답한다

   지금의 수능입시 시스템이 바뀌고 고등학교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

 

병원에 도착해 한동안 아이의 검진결과를 듣고 나온 아내가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다

"역류성식도염에, 십이지장염과 지방간이래"

"헐~" 뭔 얼나가 지방간에... 대체 아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뭘 먹었기에 몸이 저지경이 되었는지 상상이 안 간다

 

약만 한 상자를 챙기고 오는 길에 모녀는 시즐러 샐러드바에 간다해서 보내고 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왔다

여튼 정확한 원인을 알았으니 그에 따른 대책도 서게된다

먹는 것 뿐만아니라 운동도 좀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우선한다

 

휴~ 그나마 큰병이 아님을 다행이라 여겨야 하는지...

 

  

 DdooSiKkoong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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