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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문화탐방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 선암사']

by 뚜시꿍야 2014. 11. 12.

 

선암사에 도착하니 오후 4시 30분

먼저 선암사 입구의 슈퍼에 들러 민박집을 알아보았으나 선암사 들머리에 '선암사차체험관'을 추천해 주신다

선암사서 운영하는 곳이라면 값은 쌀지 모르겠지만 행동에 제약이 따라 포기하고 민박이란 입간판이 보이는 곳

모두 전화를 돌린다  값은 한 사람이어도 방값을 기준으로 50,000원을 부르니 시세는 확인한 셈

이제 발품을 팔며 외관을 살피는 중 외딴 곳에 민박이라 써진 집 한 채를 보고 다시 확인 30,000원... OK

 

짐을 풀고 내일 산행에만 집중하기 위해 선암사를 미리 방문한다

생각보다 먼 거리였다  도착하니 이미 날은 어두웠고 숙박지로 오는 길은 그야말로 암흑... ㅠㅠ

배낭을 놓고 온 터라 후레쉬도 없어 급히 후레쉬 앱을 설치하여 스마트폰 후레쉬로 대체했다

 

민박집은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영업하셨다

밭을 일구며 필요한 채소는 자급자족하시고 3남 1녀 모두 출가해 도시에서 산다고 한다

첨 찾았을 때는 혼자 화투를 치고계셨는데 아마도 긴긴 밤 TV보다도 혼자 운떼기를 하셨던 듯

그 연세의 노인은 대개가 말상대가 없어 적적하리란 생각에 저녁상을 받으며 이런저런 말벗을 해드렸다

할머니는 신이 나서 시골동네에 사기꾼과 도둑이 많다는 둥, 할머니도 여러번 당했다는 둥

그동안 대학교수란 여자가 혼자 아랫방에 들었는데 현금이 없어 외투를 담보로 잡아놨다는 말까지 하신다

 

'저녁 안 드셨음 이리 건너오시라 하세요 현금이 없어 굶고 있는 거 아니에요?'

'앞전에도 대학교수람서 명함까지 주더랑께

밥 달라해서 상을 차리는 동안 어쩌콤 알았는지 농속의 현금하고 통장까지 갖고 내뺏당께

외모는 곱상시러워도 믿을 거이 못 돼 속으로야 시방 날 욕허겄제 그래도 할 수 없당께'

 

샤워 후 누웠는데 직접 담그셨다는 찹쌀동동주와 함께 오징어회까지 내오신다

소주 한 병 까고 왔는데 물리칠 수 없어 동동주까지 마시며 다시 할머니의 살아가는 모습을 듣는다

 

아침상을 받고 집을 나섬에

'할머니 건강하시고, 다음에 다시 뵐게요'

'간밤에 고마웠수 아침바람이 많이 찬께 조심해서 올라가야 쓰겄소'

함께 사진 한 장 찍자는 말에 할머닌 못 생겨서 안 찍는다 한사코 거부하신다

내 눈엔 어릴적 할머니를 떠올릴 만큼 예쁘신데...

 

 

 

 

 

 

 

 

 

 

 

 

 

 

 

 

 

 

 

 

 

 

 

 

 

 

 

 

 

 

 

 

 

 

 

 

 

 

 

 

 

 

 

 

 

 

 

 

 

 

 

 

 

 

 

 

 

 

 

 

 

 

Stranger on The Shore(해변의 길손) 

            Acker Bi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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