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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산행·트래킹

2015. 03. 01 [하남시, 검단산]

by 뚜시꿍야 2015. 3. 2.

 

 

하남시를 걷자니 20여년 전 1회 하남시 국제환경박람회가 있었을 당시 조직위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쯤 딸내미의 돌잔치를 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집을 나설 때만해도 몰랐는데 산에 오를수록 바람이 거세고 몹시 차가웠다

봄이 왔다지만 산엔 아직도 매서운 찬바람이 인다

초입엔 나무가 빽빽하지만 이파리가 없는데다, 산객도 많지 않아 더 을씨년스럽게 느껴진다

 

지금껏 혼자 산행하며 허전함과 함께 쓸쓸함이 느껴진 날이었다

이전까지만해도 나를 보고 쓸쓸해 보인다 했지만 전혀 그런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오늘 검단산 정상을 두어 시간 안 돼 올라서고 저멀리 고추봉과 용마산을 바라보면서 갑자기 그런 쓸쓸함이 느껴졌다

예전 같았으면 앞만 보고 갔겠지만 대관령에 이어 오대산에서 큰 고초를 겪었던 터라 갑자기 겁이 덜컥났다

'산행객도 없는 상황에서 또 사고를 당하면...'

날이 풀리고 몸을 좀 추스리고 나면 좋아지겠지 하는 근자감을 가져본다

 

용마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 사람들에게 어디까지 가느냐 물었지만 수자원공사나 산곡초교로 내려들 간다 하신다

용마산까지 가려는 사람이 있었다면 쫄래쫄래 뒤를 따라가려 했는데...

산행 중 외투를 쉽게 벗을 수 없을 만큼 바람도 너무 차고 거세단 핑계를 만들고 호국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 중 계단이 싫어 옆길로 갔더니 유명산 휴양림 둘레길처럼 편한 길이 이어져 뜻밖의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아는 사람만 다니는 길인지 띄엄띄엄 산객들과 마주칠 정도였다

날씨만 좀 좋았더라면 북한강과 남한강은 물론 두물머리부터 팔당댐 모두를 조망할 수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산행을 기대한다

 

하산 중 많은 분이 쓰레기를 주우며 내려가는 모습을 보니 아직도 환경도시를 가꾸려는 시와 시민의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오늘의 쓸쓸함이 마치 몸은 뉴욕에 있으나 생활습관은 영국식이라 쉽게 동화하지 못해 고독한 노래의 주인공이 생각난다


Sting - Englishman In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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