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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어느덧 어른

by 뚜시꿍야 2017. 1. 4.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엉덩이 밑으로 두 손 넣고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되작거리다 보면

손도 마음도 따뜻해 진다

그러면 나는 꽝꽝 언 들을 헤매다 들어온

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다

 

- 김용택 '울고 들어온 너에게' 전문 -

 

 

 

 

살아가면서 상처를 주고

때론 상처를 받게된다

그 상처를 달래는 방법은 이성적인 달램이나

현실적인 위로의 말이 아닌 경우가 있다

말없이 감싸주는 따뜻한 두 손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어느덧 울고 들어와 위로를 받는 사람이 아닌

울고 들어온 아이를 달래주는 어른이 되어 있었다

...

 

 

박효신 / 눈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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