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안개가 짙더니 이내 햇빛이 쨍하고 맑아진다
해서 어승생악을 먼저 오르기르 한다
이후 사려니숲길을 찾아가는데 다시 안개가 짙어지면서 비까지 추적추적 내린다
말로만 듣던 사려니숲길을 이번엔 꼭 가봐야지 하고 갔는데...
주차장서 입구까지 2.5Km... 허걱~
그것도 1Km 이상은 아스팔트...
궁시렁거리면서 입구에 도착해 코스를 물어보니 주차장까지 왕복하면 25Km
끝에서 다시 이곳까지 오는 버스가 있지만 배차가 70분 간격이라고 한다 ㅠㅠ
물찻오름까지 갔다 오면 10Km...
대충 계산해 보니 물찻오름까지만 다녀와 주차장까지 가려면 왕복 15Km...
처음 약 1Km까지는 그런대로 흙길이고 가는비까지 내려 운치를 더해주어 제법 걸을 만했다
헌데 차량이 오가기도 하더니 이내 포장도로가 나오고 흙길은 온데간데 없어진다
맞은편서 오는 모녀에게 물었더니 조금 산책하다 돌아오는 길이라고 한다
끝까지 가려면 너무 힘들 것 같다고...
또다시 궁시렁거리며 포장도로를 걷는데 길옆의 숲 모양은 같은 그림으로 이어지고 포장도로 또한 계속 된다
가만 생각해 보니 지도를 보더라도 그렇고 입장료도 받지 않는 걸 보니 자연 그대로의 숲길 가운데 임도를 만들어 놓은 모양새다 싶다
1Km를 더 가다 마주오는 분들에게 물었더니 더 가도 지금과 같은 길이고 간혹 흙길도 있다는 것이다
그냥 여기서 포기하고 그분들과 수다를 떨면서 되돌아 간다
사흘 째 머무르면서 우도와 외돌개를 다녀오셨다고 한다
해서 가파도를 꼭 가보시라 추천하기도 했다
주차장서 사려니숲길을 오가는 길이 오히려 더 풍광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막연한 내 기대가 너무 컸다
사려니숲길은 시간이 많은 분, 정말 걷는 것 자체만을 좋아하는 분, 흙길이 아니어도 좋은 분...
이런 분들에겐 그닥 불평은 없어 보인다
다만 갠적으로 추측하건데 겨울에 눈이 쌓인다면 풍광이나 걷기에도 좋겠다 싶다
사려니숲길을 걸었던 혹은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나름의 이유가 있을 테고
완주를 해보지 않은 나와는 다른 감흥이 있겠지만 왜 그토록 이 길을 추천하고 걸으려 하는지 이해하기 쉽지가 않다
입장료나 차비를 받더라도 주차장서 입구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면 좋겠다 싶다
갓길의 불법주차도 예방할 수 있고 관광객을 위해 차량이 많은 도로에서의 위험도 줄일 수 있지 싶다
Sarah Mc Lachlan / Angel (City of ang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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