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된 SBS스페셜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 편
2부작 다큐물로 1부는 보지 못했지만 2부작 말미 그의 행적을 말해주는 나레이션을 들으면서 어떤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요한, 씨돌, 용현은 모두 한 사람의 이름으로 본명은 김용현 씨다
프로그램에선 타인을 위해 살았던 그의 인생을 되짚었고 행적을 추적 결국 강원도의 한 요양원서 그를 찾아냈다
김용현 씨는 1987년 민주화운동 당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진상 조작을 발표한 고 김승훈 신부가 그의 목숨을 구해준 인연이 있고
정연관 상병 군 의문사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 섰다고 한다
마음이 짠했던 순간은 많은 고난의 길을 자처했던 그의 과거 행적보다 요양원에 있어야만 하는 현재 그의 몸상태였다
반신마비에 언어장애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산에서 홀로 일하던 그가 뇌출혈로 쓰러졌고 지나가던 등산객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했다
방송 말미 PD가 김용현 씨에게 묻는다
'정작 본인에게 도움 되거나 관계되는 일이 없었다
왜 그런 삶을 살았나?' 라고 묻자 대화가 불편한 김씨는 삐뚤한 글씨로 써 보였다
방송을 보면서 자신보다는 남을 위한 삶을 실천했던 의인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오늘 아침 '김씨를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지정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 이 올랐다는 뉴스를 접하고 바로 추천했다
이미 죽은 뇌세포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지만 전신 마비까지로 이어지는 걸 막기 위해 꾸준한 물리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부디 앞으로의 시간만이라도 편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한다
넬 / 기억을 걷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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