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맨해튼 음대의 유대인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이란 사람이
'한국인들에겐 예술적 DNA가 없다'라는 망발을 뱉어
이에 반크에서 인종 차별적인 망발이라고 글로벌 캠페인을 벌인다는 기사를 접했다
캠페인에 앞서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세계적인 예술가가 있는지를
깨우쳐 주는 게 더 빠르지 싶다
헌데 이 피커스 주커만이란 사람이 누군가 봤더니 이런 비화가 있다
1967년 당시 레벤트리트 국제 음악 경연 대회에서 우승을 당연시했던 주커만은
정경화 님의 등장으로 충격을 받고
파이널에서 실수를 하게 된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당황해 동양인에게 우승을 줄 수도 없고
정경화 님의 연주가 압도적이라 우승을 안 줄 수도 없어
주커만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게 되고
마침내는 사상 유례가 없는 공동우승이라는 결과를 내놓게 된다
주커만은 이런 오래된 과거의 기억으로
한국인에 대한 억하심정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런 서양인들만의 절대적인 영역에서 이방인,
특히나 동양인이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을
달갑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은 적지 않을 것이다
현재는 대한민국 국립발레단 단장 및 예술감독으로 계시는
강수진 님의 등장 또한 그러했을 것이라 짐작한다
발레에 관해 문외한이었던 내게도 방송을 통해 본
강수진 님의 발은 인간의 발이 아니어서 충격을 받았었다
독일에서는 캄머 탠처린이라는 국내에선 중요무형문화재에 어울리는
의미의 타이틀까지 얻은 강수진 님
그러한 모진 훈련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분이시기에
그녀에겐 늘 '아시아 최초' 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발레(Ballet)는 이탈리아어 발라레(Ballare)에서 파생된 춤을 춘다라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에는 1945년 최승희와 조택원이 처음 접한 후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강수연 님의 예를 보아도 발레가 얼마나 힘든 분야인지는
대충 짐작이 가겠지만 극진가라데의 창시자이며
당시 도장깨기를 이어갔던 최배달 또한
발레 댄서와는 절대 겨루지 말라 했을 정도로
체력 소모가 큰 운동이라 여겼다
며칠 전 또 한 사람의 세계적인 발레리나
박세은 님이 등장했다
전통과 역사를 중시하는 프랑스의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박세은 님을 에투알(수석무용수)로 지명했다는 소식이다
1669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발레단으로
최초의 동양인 에투알이라는 것이다
(러시아의 마린스키 발레단, 영국의 로열 발레단, 미국의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와 함께 가장 권위 있는 발레단임)
제1무용수까지는 승급시험을 거쳐 뽑지만
해당 발레단을 대표하는 얼굴로 별이라는 의미의 에투알은
예술감독과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지명한다고 한다
여기에 피겨여왕인 김연아 님이 빠질 순 없겠다
대한민국에 존재한다는 것이 기적이라고 불렸던
피겨스케이터 김연아 선수의 경우다
서양인들이 자신들만의 절대 영역이라 여기고
대한민국의 열악한 환경을 생각할 때 불모지나 다름없던 분야에서
언급된 분들 이외에도 수많은 연주자, 성악가, B-Boy... 등등
수많은 편견과 차별을 이겨낸 자랑스러운 분들이 있어 자랑스럽다
정경화 / 바흐: 샤콘느
Bach: Chaconne from Partita No 2 in d mi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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