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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Behind Story

고다이버 백작부인

by 뚜시꿍야 2018. 5. 2.



코벤트리의 영주 부인

고다이버 Lady Godiva(영국 1010~1067)은 11세기 초, 영국 잉글랜드 중부에 있는 코벤트리 Coventry의 영주인 레오프릭 백작의 부인이다 

따라서 정확한 명칭은 고다이버 백작부인(Countess Godiva)이 맞다

기록에 비추어 볼 때 고다이바는 아마도 레오프릭과의 결혼 전 이미 결혼을 한 적이 있었고 남편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다이바는 벌거 벗은 채 말을 타고 코벤트리의 거리를 지나갔다는 전설로 유명하다



Lady Godiva by John Collier, 1898


데인족의 침략과 과중한 세금

영국(정확히는 잉글랜드)에 정착하고 있었던 앵글로 색슨 족은 오랫동안 통일국가를 이루지 못하고 여러나라로 쪼개져 있었다

겨우겨우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8세기 경에 일곱 개의 나라로 정리하고 한동안 안정적인 국가를 유지하다가 8세기 후반 데인의 침략을 받게 된다

데인족은 바이킹의 부족 중에 하나로서 후에 덴마크인들의 조상이 된다

몇세기 동안 전쟁을 계속하던 잉글랜드와 데인족은 결국 1016년 스칸디나비아제국의 카누트 대왕이 영국의 왕인 에드먼드 2세를 물리침으로써

잉글랜드의 지배권을 갖게 된다
데인족은 기본적으로 잉글랜드의 농민들에게 가혹한 세금을 징수하였고, 농사를 짓기는 했지만 자유민이었던 농민들은 세금을 제대로 내지 못해

농노계급으로 몰락하고 말았고, 코벤트리의 영주였던 레오프릭 백작 역시 농민들에게 과중한 세금을 부과하여 농민들의 원성이 들끓었다



Lady Godiva by William Holmes Sullivan, 1877



고다이버의 탄원과 레오프릭의 불가능한 제안

고다이버는 레오프릭의 부인으로서 신실한 기독교인이면서 농민들의 힘겨움을 함께 안타까워하는 훌륭한 인품의 사람이었던 것 같다

고다이버는 남편에게 계속 찾아가서 농민들의 과중한 세금을 줄여줄 것을 탄원했지만 레오프릭은 그런 부인의 말에 따르지 않았다

아무리 거절을 해도 계속해서 찾아와 귀찮게 하는 부인에게 레오프릭은 극단적인 제안을 하게 된다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벌거벗은 몸으로 말을 타고 거리를 한바퀴 돌면 세금을 줄여주는 것을 고민해 보겠다고 한 것이다

레오프릭은 부인이 이 제안을 받아 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다이버의 실행, 그리고 해피엔딩

당연히 고다이버는 고민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 초반 정도였을 여자의 몸으로 발가벗고 거리를 돌기로 결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고다이버는 결심을 하고 날짜를 정해 남편의 제안을 따르기로 한다

그리고 이 소문은 빠르게 성안의 사람들에게 퍼졌다

성안의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해서 부끄러움을 무릅쓴 백작부인을 위해서 거리를 도는 날에 모두들 창문에 커튼을 치고 창밖을 보지 않기로 약속한다

고다이버는 남편과의 약속을 지켰고, 레오프릭 역시 그의 약속을 지켰다

이후 농민들은 세금을 감면받고, 아내의 행동에 감명받은 레오프릭은 훌륭한 영주로 아내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해피엔딩...


고다이버이즘, 피핑 톰, 고디바 초콜렛

고다이버이즘 Godivaism은 위의 전설에서 비롯된 말로 전해 내려오는 관습이나 상식, 상황의 불리함을 과감히 깨고

역으로 생각하여 과감하게 정면돌파하는 정치행동을 말한다

위의 얘기 중 사족을 곁들이면 마을 사람들의 합의를 깨고 고다이버를 몰래 엿보던 은 천벌로 눈이 멀었다고 한다 

고다이버와 레오프릭은 실존인물이지만 톰은 픽션인 듯 여기서 파생돈 피핑 톰(peeping tom)은 엿보기 좋아하는 관음증의 유래가 되었다 한다
그리고 고다이버의 이름을 딴 고디바라는 고급 수제초콜렛 브랜드가 있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로고 그림이 나체로 말을 타고 있는 고다이버이다

그리고 초콜렛의 안쪽에는 고다이버의 스토리가 영어로 적혀 있다




[출처 / 네이버]


Metallica / Nothing Else M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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