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에 예술의 전당을 처음 찾았던 건 1995년 뮤지컬 '명성황후'를 보기 위해서였다
당시 윤석화, 홍경인 출연으로 적잖은 관람료를 지불한 보답을 충분히 받았던 기억이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로부터 자그마치 26년이 흐른 오늘 다시 예술의 전당을 다른 이유로 찾았다
사실 국악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도 없고 나름의 노력 없이 쉽게 다가가기엔 어려운 분야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명절이나 민속촌 등에서의 행사나 공연 외엔 접할 기회가 적은 탓에 관심도 적었다는 나름의 변명이다
그러던 차 2021년은 내 인생 다섯 번째의 버킷리스트로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 탐방을 계획하고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찾던 중 창덕궁과 후원 방문 후 ‘우리의 소리’라는 곳에서 국립국악원에서 발행하는 ‘국악 누리’라는 소식지를 얻었다
면면이 살펴보던 중 공연 일정 중 ‘토요명품’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바로 예약했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음악’이란 타이틀로 우면당에서 매월 1회 판소리만 달리해 공연을 하는 듯하다
오늘 공연에선 종묘제례악 중 '전폐희문', '처용무', 가곡 중 '태평가',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아리랑', '강강술래'
등이 무대에 올랐다
전체적인 소회를 말한다면 각 공연이 10분 내외로 편집되어 맛보기에 지나지 않아 전반부엔 큰 울림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객석이 많이 비었고 생각 외로 무대나 공연장이 작아 공연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소리
또한 나름 정확하게 들을 수 있었던 판소리가 매력적이었다
소리꾼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어 가사를 듣다 보니 나름 재미도 배가 되었고, 특히나 고수의 리드미컬한 손놀림이
그간 들었던 느낌과 달리 혼을 쏙 빼놓아 빨려 들게 만들었다
바로 이어진 아리랑 메들리 또한 흥을 돋웠고 끝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헤비메탈처럼 빨라지는 가야금 반주와
노랫말의 강강술래에 몸이 들썩이기도 했다
국악에 이런 재미가 있는지를 몰랐던 나 자신이 조금 부끄럽기도 한 순간이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했다는 기분에 즐거운 시간이 되어 국립국악원 사이트에서 다른 공연을 찾다가 에세이
공모 공지를 보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아쉬웠던 점은 포토타임을 주지 않아 나름의 기억을 남길 기회가 없었다는 점과
각 공연의 출연자를 사이트에서도 팸플릿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
다음에 볼 ‘소문만복래’는 어떤 공연일지 기대가 된다
국립국악원 토요명품공연 / 강강술래
'건넌방 >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한 노후대책 (0) | 2021.05.21 |
---|---|
국뽕 기업 라카이 코리아에 돈쭐내기 (0) | 2021.04.16 |
2020년 작품 리스트 (0) | 2020.12.31 |
원터치 방식의 마그네틱 신발끈 클립 (0) | 2020.12.23 |
12/14 [도보 카페 지인들과의 만남] (0) | 2020.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