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
D-War, 2007
디워에 대한 온라인 논쟁이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한다.
며칠 자릴 비운새 이 정도 일 줄이야...
이젠 MBC 100분 토론에 까지 화두에 올려 평론가들이 칼질을 하려 든다.
상영중인 영화를 불법촬영한 소스를 공중파 뉴스 소스로 사용한 것도 모자라서... 공영방송 맞나???
영화 한편이 전국민의 화두로 떠올라 마치 적과 아군만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 역시 보고 싶었고, 많은 기대를 했기에 딸과의 여행을 끝내자마자 담날 관람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토록 D-War에 대해 어쩌면 심형래감독에 대해 그토록 말들이 많은지를 새삼느끼게 되었다.
역시 보고나서야 나름의 객관성을 갖고 판단을 내릴 수가 있었다.
우선 영화를 보는 시각이 영화의 작품성만을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애초 영화가 만들기에 앞서 타겟시장이 미국이라고
심감독님은 밝혔음에도 우리만의 정서로 우리만의 시각으로 영화를 보고 본선에 오르기도 전에 제단을 하는 것일까.
기획단계에서 이미 그러한 부분은 많은 토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1, 2억 짜리 영화를 만드는 것도 아닐진데.... 아직 미국시장서 개봉이 안되었기에 그 성패를 예단하기가 쉽진 않지만
그들의 정서와 시각으로 영화를 바라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이 영화가 미국시장을 가기에 앞서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면 금상첨화임은 사족이다.
오늘의 영화는 특히나 미국시장에서는 예술성에 앞서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된 지가 오래된다.
영화를 기획하면서 중간중간의 모든 제작과정과 함께 무시할 수 없는 한 분야가
바로 마케팅임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투자를 해서 최대한의 이익을 얻으려는 자본주의 생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영화라고도 하는데
그 이익을 얻어내기위해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이 과연 비난 받을 일인가?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영화가 허접하면 아무리 애국심에 호소한들 누가 볼런지... 그건 어디까지나 관객의 몫이라 생각한다.
'화려한 휴가'가 같은 기간에 상영중이다.
그렇다면 광주민주화항쟁을 잊지말자고 부르짖으며,
그 날을 기억하자고 호소하는 것은 또 다른 애국심을 자극하는 행태는 아닐까?
(화려한 휴가를 비난하는 것은 아님)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듯해 여기서 중략하고 본론을 얘기하고자 한다
우선 심형래 감독을 갠적으로는 천재적인, 재능있는 감독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나름의 생각과 소신으로 최선을 다하고자하는 그의 모습과
"안해서 못하는 것이지, 못해서 안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그의 멘트처럼
헐리우드의 영화와 한 번 맞짱 떠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온 국민에게 심어줄 수 있는 위대한 감독이라고 칭하고 싶다.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예전의 영화보다 발전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지금의 '디 워' 한편으로 모든 것을 제단할 수 없을 것이다.
차기작 아니 차차기작은 얼마난 더 많은 모습을 보여 줄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심감독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디워의 광팬이 아니라도, 심감독님의 열혈팬이 아닐지라도
화를 보고나서 느낄 수 있는 이러한 느낌은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 한편이 가져다 주는 부산물이 가히 천문학적인 금액임을 잘 모르고 있거나 잊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_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를 보면서 갠적으로 강재규감독의 '단적비연수'가 많이 생각났다
'은행나무침대'와 '쉬리' 등의 히트로 재능있는 강감독은 영화관(Zoooo1/ 강남 소재)을 인수하고 제작자로 돌아섰다.
안타까웠다. 그 후 첫 제작자로서의 작품인 단적비연수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완성된 작품이 강감독의 맘에 안들어서 일까? 결국 강감독이 편집과정에 다시 참여했다는 후문이지만서도..
많은 편집과 수정에 걸쳐 개봉시기까지 늦춰져가며 개봉�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점프컷이 많았다는 이유가 그 하나다
(점프 컷이란 상황과 상황의 연계가 자연스럽지 못하게 다음 Scene으로 넘어가는 것을 말함)
여기서 한가지는 단적비연수의 시나리오가 부실해서였냐는 것이다
갠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작업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 중 편집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편집은 영화를 전체적으로 보는 시각과 나름의 테크닉 등 상당한 기술을 요하는 부분이다.
헌데 촬영이 끝나고 전체흐름에 어긋나거나 맘에 들지 않을 경우, 또는 맘에 들더라도 전체를 위해서 Cut out 시켜버린다
(Director Cut 이란 이런 삭제된 장면들을 말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실제 완성된 영화는
애초의 시나리오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거나 상황의 연계에서 점프되는 경우가 많다.
'디워' 또한 속사정은 모르겠으나 위와 같은 과정속에서 전체적인 흐름상에 거슬리는 부분이 많아 보인 것이 아닐까.
이건 시나리오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시나리오는 아니 전체적인 흐름은 간단 명료하고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흐름상의 문제였지....
심형래감독이 천재감독이 아닌 이상은 능력있는 주변 스텝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이고,
심형래감독도 아마 알고 있는 부분이리라 생각한다.
영화가 2시간을 채 못채운 이유 중의 하나 일 것이다.
또 한가지 출연배우들이다
대한민국에 그 많던 아니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은 다 어디갔단 말인가
심감독이 손을 내밀었는데 거절한 것인지, 아님 첨부터 심감독님이 손을 내밀지 않은 것인지 궁금했다.
이무기가 주인공인 것은 분명하지만 과정을 끌어가는 외국배우는 외국인들이 판단할테지만,
조선시대의 젊은 커플의 연기력은 전혀 기억에 남질 않는다.
하물며 부라퀴를 피해 절벽에서 떨어지는 여인의 '사랑해요'라는 대사 조차 그림속에서 파묻혀 버린다.
그외 심형래씨 특유의 Scene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한 번의 칼 휘두름에 미특전사(?)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FBI요원은 긴장감 없이 동료에게 죽어간다.
할머니의 철조망 통과시도는 '영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상황설정이다. 난 갠적으로 이 장면서 많이 웃었다
SF물에 연기력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괴물에 대한 공포를 느끼거나 맞서는 상대는
선한 이무기이기도 하지만 그 흐름의 과정에선 인간, 즉 배우다.
배우는 극중에서 설정된 공포와 긴장감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 주어야 하는 것이 그들의 몫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부분이 부실하다고 해서 전체가 헐값으로 매도되어서는 안될것이고,
심형래감독이나 모든 스텝들 또한 귀담아 들을 것은 들어야 할 것이다.
반성이 없으면 내일의 전진도 없는 것이 아닐까? 반성이 없다면 실수의 연속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디워가 미국시장에서도 크게 성공하고 그로인해 더 많은 헐리우드 배우들이 오히려 심감독님에게 출연을 부탁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한다.
끝으로 'D-War' 볼 만한 영화이고 주변에 한 번 쯤 보라고 권하고 싶다.
솔직한 심정은 강재규 감독에 제작자 심형래 커플이라면 환상일 듯 싶다
강감독의 작품성과 흥행성의 조합능력과 제작자 심형래의 추진력
꼭 감독이여야만 하는가...
제작자로서의 심형래여도 우리는 그를 위대하게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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