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
문자가 없어서 기록을 할 수 없었던 옛날에 나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기록된 자료도 없는 옛날에 나무에게 일어난 일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화석과 나이테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나무의 나이테에는 혹독한 자연환경에 저항한 흔적이 기록되어 있다.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나이테가 바로 그 흔적이다. 왜냐하면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비정상적인 나이테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잦은 산불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도 나이테를 조사한 결과였다.
세쿼이야 나무는 웬만한 산불에는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나무
껍질 부분은 손상을 입게 된다.
불에 탄 상처가 나이테에 흔적으로 남았고 그것을 통해 산불의
시기와 산불빈도를 추정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태풍이나 땅이 밀리는 재해로 나무가 기울어지게 되
면 나이테에 어떤 흔적이 남게 될까? 나무가 기울어지면 그 방
향에 따라 비정상적으로 나이테 폭이 넓어지는 변화가 일어난
다. 이러한 나이테가 생기는 것은 기울어진 나무를 스스로 세워
보려고 이상 세포를 발달시키기 때문이다.
침엽수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세포가 기울어진 아래쪽에 발달된
다. 그래서 나무 줄기를 베어보면 마치 경사진 곳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 듯한 모양의 나이테를 볼 수가 있다. 하지만 활엽수는 기울어졌던 위쪽으로 넓은 나이테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태풍에 의해 만들어진 비정상인 나이테는 한 쪽 방향으로 생기는 경향이 있지만 땅이 밀리는 재해가 있는 곳에서는 그 발달 방향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태풍이었는가, 아니면 땅이 밀리는 재해가 있었는가를 구별할 수 있다.
또한 큰 홍수가 났을 때는 산사태와 급류를 타고 내려온 커다란 돌이 나무에 부딪혀 상처를 내게 되는데, 상처가 아문 흔적으로 홍수발생 연도를 알아낼 수도 있다. 하천범람에 의해 흙더미가 밀려 내려왔는지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버드나무가 흙더미에 파묻히게 되면 나무줄기에서 새 뿌리가 자랄 뿐만 아니라 갑자기 나이테의 폭이 좁아지게 되는데, 이는 나무뿌리의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현상으로서 교란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이렇듯 나이테를 통해 나무가 겪었던 일들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즉 나무 나이테가 생기는 것과 나이테의 폭은 강우량과 기타 기상조건에 따라 변하므로 이 것을 자세히 관찰하면 해마다 각각 독특한 나이테가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래서 여러 종류의 나무와 절이나 궁궐 등에 쓰인 오래 된 나무의 나이테를 관찰하고 기록하면 장구한 세월의 기후변화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고건축이나 바다 속에 침몰한 배에 사용된 나무의 나이를 알아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있어 역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며 최근에는 기상이변에 따른 기상학에서도 자주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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