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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Movie & Drama

눈물없이도 볼 수 있는 - [크로싱, 2008]

by 뚜시꿍야 2008. 7. 13.

 

 

 

[크로싱 2008]

김태균 감독 / 차인표, 김준 주연

 

 

얼마전 아이가 북한이 왜 못사냐고 물어온 적이 있어 시청각교육용으로도 도움이 될 듯하다는 생각으로 함께 보았다

약간의 금전적 혜택이라도 보아야 했기에 조조를 선택하고 득을 본 금액만큼 주전부리를 사들고 입장했다 

헌데 입장하는 많은 관객층이 주로 초, 중, 고등학생처럼 보여 잠시 머뭇거렸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일까?  아님 선생님들이 보고 감상문이라도 적어오란 숙제를 내주셔서일까?

간혹 어른을 동반한 아이들이 보였는데 몇 몇 어른들은 서로 수인사를 하는가하면 다른 아이들도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면서 아마도 후자인듯한 생각을 갖게한다 

그만큼 일선학교에서 북한의 실상을 보여줄 만한 시각적자료가 충분치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가르치는 선생님들 조차 아마도 정보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 아닐까 싶다

 

가끔은 드라마나 다큐를 보면서 약간의 눈물을 아내나 아이 몰래 훔치곤 한다는 생각이 들자 아이에게 물었다 

"정은이는 슬픈영화를 보면 울어 안울어?"  주저없이 "울지.." 한다

그런데 선입관이였을까?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많이 흘릴거라는 나의 생각이...

 

 

 

아버지는 당으로 부터 훈장을 받을 만큼의 실력을 소유한 축구선수 였었던 모양이다

대한민국에서도 부자가 함께 축구하는 모습은

아버지와 아들간의 친밀함을 잘 보여주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내의 심한 결핵과 임신으로 인한 영양실조가 죽음을 예고하고

아버지는 약을 구하기 위해 중국으로의 탈북을 시도한다

그러나 공안에 �기어 남한으로의 망명이 이어지고 북에 두고 온 처자식 생각에 힘들어 한다

 

 

어느 사회나 비리는 있듯이 처자식의 소식을 접한 아버지는

살아있는 자식을 찾기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형무소에 갖힌 아이를 돈으로 매수하여 빼내는데 성공한다

아이는 중국과 몽골의 국경을 넘어 몽골국경수비대를 찾아 헤메다

사막 한 가운데에서 죽어가고 아버지는 아들의 유품만을 전달받는다

 

 

참으로 이상했다  조금만 슬픈 멜로영화에도 움찔하는 나인데 전혀 눈물 한방울 나지 않았다

내 자신의 감정이 메말랐다고 생각진 않는다   뭔가 3% 부족한 감정이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뭘까?   너무 잘 알아서도 아니고,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서도 아니다 

또한 이 영화를 교묘한 속임수의 종교영화라 말하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렵다

 

배우들이 많이 운다고 관객이 따라 울지는 않는다 

울듯 말듯한 표정이나 Pause 장면에서 배우가 눈물을 보이지 않아도 관객은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많다

 

영화가 끝나고 관객이 다 빠져나간 뒤에도 Ending Scroll에서 Credit을 확인키 위해 아이의 재촉에도 잠시 자리를 지켰다

세트장은 강원도와 몽골에 탈북자들도 놀랄만큼 실재와 똑같이 만들어 놓았다고 하는데....

Credit에서는 사북탄광과 전남 화순탄광이란 자막이 눈에 보였다

 

          ▼  배경의 옥수수 또한 스텝들이 직접 심어 키운 것이라 한다

 

그 외 궁금한 것은 김태균 감독은 "탈북자 유상준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냐 아니냐" 라는 질문에 이중성의 자세를 보인다는데... 이유가 뭘까?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으나 갠적인 판단은 유상준씨의 실화를 모티브로하여 많은 탈북자들의 얘기를 짜집기 한 듯한 느낌이 강하다

특히나 독일대사관으로의 진입시도 장면은 역시나 10여년 전 일본인들 조차도 눈물을 흘리며 보았던 '한미'라는 여아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영화를 보고나서 제일 먼저 확인한 사실이 영화상에서 보여지는 실상이 진실된 북한의 현실인가 하는 점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탈북자라고 자청하는 사람마저도 인터넷상에서 100%실상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한 가지 의문점은 북한 내 일반인이 남한 방송을 손쉽게 보는 장면이다  

내가 아는 지식으로는 북한은 유럽의 많은 나라들처럼 PAL방식의 전파 송신이고, 남한은 미국과 일본처럼 NTSC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방식전환을 위한 컨버터 없이는 볼 수 없을텐데 하는 점이였다  

 

여하튼 영화를 보고나서 나오는 아이의 첫 마디는

"이게 뭐가 슬퍼?"

"???"

 

지난 번 "내생애 최고의 순간"이란 영화가 좋은 소재로 많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빈약함을 보여준 것처럼 이 영화 또한 못내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크로싱 OST]

Cry with us - 첼로는 아버지, 바이얼린은 아들...

 

 

 

 

DdooSiKkoong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