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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화석·거미 등 특이한 소재 소규모 박물관 많아… 체험학습도 인기
2000년부터 교육인적자원부의 7차 교육과정 도입으로 방학 동안 박물관을 찾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개인의 능력과 적성, 창의성을 강조하는 현장체험 과제물이 많아진 것이 이유다. 그러다 보니 효율적인 박물관 견학의 장으로 소규모 이색박물관을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03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박물관 및 미술관 수는 총 355개. 중·소 규모의 사립박물관도 174개에 달한다.
이 중 이색박물관은 말 그대로 부엉이나 자수, 축음기, 탈, 김치, 석탄 등과 같이 특정분야의 자료 및 물품을 작은 공간에 전시하여 놓은 소규모 박물관으로, 개인 소장가나 민간단체가 보유한 풍부한 자료와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박물관 견학의 재미를 한층 높이고 있다. 국·공립 박물관처럼 체계적인 서비스와 쾌적한 시설을 기대하고 갔다가 실망하는 이들도 종종 있지만 즉석에서 안내해주는 개인 소장가와의 만남이나 직접 만지고 경험하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면 큰 무리는 없다. 단 규모가 작기 때문에 예약을 받는 곳이 더러 있어 미리 문의를 하고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교육적 효과를 좀더 높이려는 부모라면 전시품에 대해 사전에 정보를 익히고 가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한다. 보고서 작성시에는 단순히 전시품에 대한 정보만 나열하지 말고 박물관을 찾아가는 길부터 박물관 견학을 하며 느꼈던 자기 생각을 서술식으로 정리하도록 지도하고 박물관 입장표, 체험 학습의 결과물 사진도 부착하게 하면 좋다.
이탈리아·프랑스 문화체험 - 삼성 어린이 박물관
어린이를 위한 체험 박물관으로 대표적인 곳이다. 과학탐구 영역부터 문화예술 영역, 미디어, 그림 동물원 등 전시물 모두를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에는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 이탈리아·프랑스 문화 체험이 준비되어 있어 프랑스의 에펠탑, 샹송 등의 문화 체험과 크레페 만들기 행사가 펼쳐진다. 프로그램별 정원이 2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사전 예약은 필수. 최근에는 아빠들도 박물관 나들이에 참여하는 가족이 늘면서 토요일에 실시되는 아빠 참여 프로그램 인기가 높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관람료는 연령대별로 3000원에서 6000원 사이다. 문의 (02)244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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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민속공예품 등 전시 - 중남미 박물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중남미 박물관은 30여년간 중남미 일대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던 이복형씨가 운영하는 개인박물관이다. 멕시코와 중미, 카리브 해역 등에서 직접 수집한 조각이나 토속품, 그림 등을 볼 수 있다. 중앙 홀을 중심으로 5개의 전시실이 있고 각각 토기, 가구, 석기, 가면, 민속공예품을 전시해 놓았으며 음성으로 전시 안내를 해주는 기계를 대여하면 보다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특별한 체험 학습 프로그램은 없지만 박물관 내 레스토랑에서 타코나 또띠아, 케사디아 등 멕시코 전통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 35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가 2000원이다. (031)962-9291
불교자료·목공예 한눈에 - 목아 박물관
전통 불교조각기법 보유자로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108호인 목아 박천수 관장이 1990년 개관한 박물관으로 불교 관련 자료 및 목공예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뿐더러 웅장한 불교문화를 제대로 접할 수 있다. 박물관 내부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하 1층에는 우리나라 사찰 전각의 주요 구성인 명부전을 그대로 재현해 명부전의 구성과 존상의 배치관계를 알기 쉽게 꾸몄다. 2층에는 제각기 다른 표정과 옷차림의 오백 나한상이, 3층에는 박찬수 관장의 역대 수상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최근 박찬수 관장의 작품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박물관 견학의 의미가 더욱 뜻 깊다. 경기도 여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031)885-9952
짚뱀만들기 등 체험학습 - 짚풀 생활사 박물관
서울 종로구 명륜동 대학로에 위치한 집풀생활사 박물관은 집풀 문화 연구에 평생을 바친 인병선 관장이 운영한다. 짚풀 관련 민속자료 3500점, 연장 200점, 조선 못 2000점, 제기(祭器) 1000점, 한옥문 200세트, 세계의 팽이 100종 등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장의 쓰임새를 높이기 위해 계단 옆 등 자투리 공간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소규모 전시장의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학생들은 짚뱀 만들기, 달걀 꾸러미 만들기, 빗자루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할 때는 5000~6000원의 체험 학습비를 별도로 내고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학생은 2000원이고 체험학습을 할 경우 학생 입장료는 별도로 받지 않는다. (02)743-8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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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 관련 영상물 상영 -
옹기 민속박물관
서울시 도봉구 덕성여대 인근의 옹기 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 옹기 관련 물품을 한자리에 모두 모아놓았다. 박물관에서는 신주단지, 생활옹기, 민간신앙용 옹기 등 각종 옹기부터 시작해 전통가옥의 단청, 전통 장인의 솜씨가 담긴 목공예, 짚풀공예, 종이공예 등 민속생활용품도 관람할 수 있다. 매일 오후 12시, 3시에는 옹기 관련 영상물을 상영해주고 있어 시간을 맞춰 가면 견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입장료는 만 5세 이상부터 학생 2000원, 어른 3000원을 받는다. 도예교실도 상시운영 중이다. (02)900-0900
에디슨이 만든 축음기도 -
참소리 축음기 오디오 박물관
강원도 강릉의 한 아파트 관리동 건물에는 유명한 오디오 박물관이 있다. 손성목 관장이 40여년간 세계 60여개국에서 모은 축음기들을 전시해 놓은 곳. 세계 최초의 텔레비전, 유성기 1호, 세계 최초의 전구, 축음기, 영사기, 고딕 르네상스식 오르간과 원통형 플레이어 피아노까지 오디오에 관련된 귀중한 물품이 가득하다. 특히 미국 워싱턴의 에디슨 박물관보다도 에디슨이 만든 진품 축음기가 더 많다고 해 찾는 이들의 관심을 끈다. 입장료는 어른 4500원, 중고생 3500원, 어린이 2000원. (033)652-2500
신생대 매머드 이빨 등 1500여점 - 경보 화석박물관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원척리에 있는 경보 화석박물관은 고생대 삼엽충류, 중생대 암모나이트류, 신생대 매머드 이빨과 상아까지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진귀한 화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개인수집가인 강해중씨가 20년 동안 국내뿐 아니라 세계 20여개국에서 모은 1500여점의 화석들로, 시대별 화석 전시관은 항상 학생들로 북적인다. 다양한 식물화석과 세계 24개국 지폐 전시관 등도 둘러볼 만하다. 국도변의 휴게소를 겸한 건물이라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다. 입장료는 초등생 1000원, 중고생 1500원, 어른은 3000원이다. (054)732-8655
생태수목원도 함께 운영 - 거미박물관
동국대학교 이과대학 생물학과 교수인 김주필 박사가 설립한 박물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거미박물관은 거미연구소,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의 생태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건물은 2층 규모로 1층에는 주로 거미 표본 및 거미와 관련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각종 화석과 광물질 200여종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매년 여름방학마다 자연학습원을 운영하고 있어 거미와 관련한 각종 야외 학습도 한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중고생 4000원, 4세 이상 3000원이다. (031)576-7908
말하는 변기·방귀소리 양념통 -
별난 물건 박물관
이름처럼 별난 물건들을 전시한 곳. 전세계의 별난 물건과 신기한 과학 완구가 소리, 빛, 과학, 생활, 움직임 등 다섯 가지 테마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품 모두 만져보고 원리를 터득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여 놓았다. 말하는 변기, 방귀소리 나는 양념통, 천둥소리 제조기, 입술이 움직이는 라디오까지 신기한 것들이 가득하다.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든 조그만 박물관이지만 최근 관람객이 밖에서 한두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홍대 전철역에서 5분 거리. 입장료는 어른 6500원, 초등생 이상 5500원, 유치원생 4500원이다. (02)335-0546
남근석·맷돌 등 전통석물 총출동 - 세중 옛돌 박물관
경기도 용인에 있는 다양한 전통 석물을 모아놓은 박물관으로 5000여평 규모의 너른 야외박물관인 점이 이채롭다. 실내 전시관을 포함해 테마별로 구성된 14개 전시관에는 6000여점의 석물이 전시돼 있다. 사대부가 묘에서 망자의 혼을 지키기 위해 세웠던 문인석, 마을 수호신인 장승과 벅수 등의 지킴이 등을 비롯해 동자석, 돌하르방, 남근석, 우물돌, 연자방아, 맷돌 등 전통 석물을 감상하다 보면 우리 조상의 문화 향취가 그대로 느껴진다. 야외공원에 빼곡히 서 있는 석물들이 자아내는 감상이 독특해 외국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12세 이하 어린이는 2000원, 청소년 3000원, 어른은 5000원의 요금을 받는다. (031)321-7001
이선정 자유기고가(sjlgh01@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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