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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짧지만 긴 여운

도장

by 뚜시꿍야 2008. 8. 28.

 

 

도장의 기능은 자신을 대신해서 서류상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도장에 붉은 인주를 묻혀 자신을 남겨놓는 행위다

그런데 사람들의 마음에 찍는 아주 특별한 도장이 하나 있다

바로 '눈도장'이란 것이다

 

굳이 가고 싶지 않는 곳에서 뜻밖의 청첩장이나 부고가 날아온다면...

뭐, 좀 귀찮고 내키지는 않지만 사업상, 혹은 남의 이목을 봐야하는 사회의 통념으로 눈도장이라도 찍고 와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청첩장이나 부고를 보낸 사람의 입장에서는 애써 찾아온 하객이나 문상객의 마음이 단지 체면 대문에 눈도장이라도 찍을 요량으로 어쩔 수 없는 마음으로 찾아왔다면 얼마나 서운하고 실망스러울까?

 

기왕지사 찾은 발걸음이라면 눈도장대신 마음도작을 찍고 오는 것은 어떨까?

축하를 받는 사람이나, 슬픔을 당한 사람의 입장에서 내 마음을 담아본다면, 그 기쁨을 두 배로 할 수 있고 슬픔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여러 사람의 마음으로 조각조각 나누어진 기쁨이나 슬픔은 축복이 되고 위로가 되어 삶의 윤활유가 되고, 가슴을 치유해 주지 않을까?

 

눈도장은 겉으로 보여지는 체면의 도장이라면, 마음도장은 비록 눈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도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DdooSiKkoong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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