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송미술관 보화각은 1938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박물관이다. 1971년 간송미술관으로 이름이 바뀐 보화각은 이름 그대로 국립박물관 다음가는 우리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이곳에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비롯하여 혜원신윤복의 풍속화첩등 20여점이 국보로 지정 지정되어 있으며 서화나 도자기 등 각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명품 등이 소장되어있다. 이런 명품들의 소장은 일제와 맞서 문화재 보호를 사명으로 여기고 수집한 간송 전형필 선생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가 일본에서 유학을 하던 1930년대에는 조선의 고미술품을 비롯한 수많은 문화재들이 일본으로 대량 유입되던 시기였다. 국내에는 악질적인 일본인들과 결탁하여 민족문화재를 도굴하는 사례가 늘어났으며,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석탑, 석등, 부도가 여러 항구에서 일본 본토로 실려나갔다. 그는 귀국후 일제에 대항하여 민족혼을 지킨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선친의 재력을 바탕으로 고미술품 수집에 나선다. 그는 일본인에게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 중요한 문화재가 있으면 값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사들였다. 1937년 일본에서 변호사를 하면서 고려청자를 전문적으로 수집했던 영국인 개츠비로부터 인수한 청자 콜렉션을 전부를 매입하기 위해서 공주에 있는 5천섬지기 땅을 처분하기도 했다. 당시 영국인 수집가 개츠비에게 넘어간 우리 문화재를 다시 구하기 위해서 일본의 중간 골동품상에게 긴밀히 연락.. 기다렸다가 일본까지 건너가 고가로 사서 되찾아 와 조선 문화재를 이렇게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나 파는 개츠비도 감동을 했다는 일화.. 당시 군수 월급 70원이던 수준, 보물급으로 지정된 문화재들 당시 돈으로 1만 5,000원에 사들여.. 또 국보로 지정된 <훈민정음> 원본은 1만원에 구입.. 그 당시는 무려 기와집 10채 값에 해당해.. 과감한 투자, 간송의 문화재 사랑이 얼마나 깊었나를 보여줬다. ▒▒▒▒▒▒▒▒▒▒▒▒▒▒▒▒▒▒▒▒▒▒▒▒▒▒▒▒▒▒▒▒▒▒▒▒▒▒▒▒▒▒▒▒▒▒▒▒▒▒▒▒ ◎사전자수박물관 사전 자수 박물관에 가면 옛 여인들의 솜씨를 감상할 수 있다. 색동저고리에서부터 자그마한 골무에까지 오색실로 촘촘히 수놓아진 온갖 자수들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한다. 이곳에는 허동화 관장이 ‘우리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닿고 60년대부터 개인적으로 모은 자수 관련 유물 3000여 점 가운데 엄선된 수백점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보자기’이다. 보자기 박물관이라는 애칭을 붙여도 될 만큼 전시장에는 보자기가 가득하다. 어릴 적 슈퍼맨을 흉내 내기 위해 목에 둘렀던 자주색 나일론 보자기가 아니라 피카소가 울고 갈만한 형형색색 모양의 보자기가 전시장을 뒤덮고 있다. 보자기가 얼마나 알록달록하니 예쁜지 김춘수님의 보자기 예찬론을 빌려와야 겨우 표현이 가능하다.
우리의 보자기에는 몬드리안이 있고/폴 클레도 있다/현대적 조형감각을 유럽을 훨씬 앞질러 드러내고 있다/그러면서 그 표정은 그지없이 담담하다/마치 잘 갠 우리의 가을 하늘처럼 신선하다.
보자기는 원래 물건을 싸거나 덮기 위해 만든 네모난 헝겊조각을 말한다. 옛 문헌에는 보자기가 ‘복’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이 많다. ‘복(福)’자와 발음이 동일하여 복을 상징하는 의미로 이름 지어진 듯 하다. 현재의 한자로는 ‘보(褓)’로, 우리말로는 ‘보자기’라고 불린다. 옛 여인들의 캔버스, 자수 어머니는 등잔불 밑에서 시집가는 딸이 행복하길 바라며 금침(衾枕)에 원앙 한 쌍을 그려놓고, 태어날 손자를 기다리며 복주머니에 천도복숭아를 새겨 놓았다. 젊은 아내는 베갯모에 지아비의 입신양명을 빌며 소나무를 수놓고, 친정 나들이 할 때 신고 갈 비단 신발에 꽃을 피웠다.
이처럼 자수는 여인들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인 동시에 예술 활동이었다. 오색실은 물감이었고, 수를 놓을 천은 캔버스였다. 옷에는 물론이고, 남바위, 조바위, 굴레와 같은 모자나 버선, 신발, 노리개, 복주머니와 같은 장신구, 이불, 베갯모, 수저집, 골무, 실패 등의 생활용구에까지 자수가 놓아지면 그 물건은 한층 더 가치 있게 변신하였다. 사전 자수 박물관에서는 보자기 외에도 많은 자수 유물들을 볼 수 있는데, 얼마나 종류가 다양한지 놀랍기만 하다. 우선 전시실 입구 오른편에는 색동저고리 2점이 나비처럼 걸려 있고, 과연 우리가 ‘백의민족’인가를 떠올린 만큼 색깔이 화려하다. 겨우 눈길을 떼어 전시실 반대편으로 걸음을 옮기면 이번에는 다양한 바느질 용품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천으로 만들어 솜을 채운 실패에도 역시 수가 놓여져 있고, 천도복숭아처럼 생긴 바늘꽂이도 오색실로 장식이 되어 있다. 손 한마디만을 가리는 자그마한 골무에도 꽃이 한 송이씩 그려져 있어 입을 다물기가 힘들다. 옛날에는 시집을 가면 골무를 직접 만들어 수를 놓아 시댁 어른들이나 시누이에게 선물로 돌렸다고 하는데, 과중한 혼수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요즘 기억해볼 풍습이 아닌가 한다. 전시물 가운데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이십오조가사(二十五條袈裟)’이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이 가사에는 여러 부처님의 형상과 경전 등이 자수로 놓여져 있는데, 허동화 관장의 말을 빌리면 세상에 남이 있는 가사 가운데 이보다 더 아름다운 가사는 없다고 한다. 이 외에도 지푸라기에 천염염색을 하여 만든 베갯모 장식과 종이함, 구식 재봉틀도 빼놓지 않고 보아야할 꺼리이다.
옛 것의 소중함을 지킨, 허동화 관장 사전 자수 박물관은 허동화 관장 개인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 산물이다. “지금은 다들 귀하게 여기지만 30~40년 전에는 버려진 것들이었습니다. 다만 외국 사람들이 그것(보자기나 자수가 새겨진 생활용품)들을 가져가곤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속상하게 여기다가 하나둘씩 모으기 시작했지요. 그랬더니 이제는 한 3000여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허동화 관장의 말이다.
허동화 관장에 의해 낡은 서랍 속이나 다락방 보따리 속에 감추어져 있다가 빛을 보게 된 많은 보자기들은 이제 해외 나들이도 자주 나간다. 금년에도 9월 하와이에서 한국 이민 100주년 기념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패션의 본고장 이태리에서 한국 주간 설정하고 사전 자수 박물관의 보물들을 초정했다. ▒▒▒▒▒▒▒▒▒▒▒▒▒▒▒▒▒▒▒▒▒▒▒▒▒▒▒▒▒▒▒▒▒▒▒▒▒▒▒▒▒▒▒▒▒▒▒▒▒▒▒▒ ◎ 석주선 기념 민속박물관 해방이후 서구 문물이 밀려오면서 모두들 서양의 유행을 붸던 시절, 우리 옷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고 우리 옷의 원형을 찾아 전국을 누볐던 사람, 고 석주선박사가 바로 그다. 나비박사 석주영씨의 동생인 석주선은 1938년, 오빠를 따라 일본으로 유학 길에 올라 양재를 배운다. ▲ 단국대하교내 석주선 기념 민속박물관 전경 ▒▒▒▒▒▒▒▒▒▒▒▒▒▒▒▒▒▒▒▒▒▒▒▒▒▒▒▒▒▒▒▒▒▒▒▒▒▒▒▒▒▒▒▒▒▒▒▒▒▒▒▒
◎ 자동차 수집가 백중길씨 삼형제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옛날 자동차부터 약500여대를 수집하고 있으며, 현재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옛날 차들은 거의 여기에서 빌려다 촬영하고 있다. 반평생을 함께해왔건만 자동차와 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다는 백중길씨. 이 자동차 수집가가 타고 다니는 차는 92년산 벤츠. 이유는? 싱겁게도 ‘ 누가 주어서’란다. 3 · 1 절, 8 · 15 특집 방송이나 드라마 <모래시계> <옥이 이모>,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챔피언> 등 총 3천여 편의 시대극에서 등장하는 구식 자동차는 모두 이 곳에 있다.
▲ 백중길씨의 차고
자동차수집가 백중길씨가 장한평 중고차 시장에서 금호상사를 운영하면서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며 그동안 꾸준히 모아오신 것이다. 말이 500대지 차들의 유지를 위한 부품공급이 가장 어려울 듯 하지만 개인이 그 차들을 세워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서울 근교의 저렴한 부지는 그린벨트로 묶인 곳이 많아 주차지로 허가가 나질 않는단다. 지금까지도 어려�지만 앞으로 차가 늘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현재 남양주시 화도읍에 부지를 마련하여 자동차 박물관을 만들려고 준비중인데 보도와는 달리 남양주시에서도 아무런 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박물관을 만들수 있다면 좋은 컨텐츠를 기반으로 지금 하고 있는 대여사업 이외에 많은 사업을 전개해 나갈수 있을 것이다.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의 모든 차종이 전시되는 명실상부한 자동차 박물관을 제대로 만들어 세계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자동차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거나 학생들의 견학코스, 자동차 회사 직원들의 연수장으로 활용하는 등 자동차 관련 사업을 다양하게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금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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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속박물관
제주시 삼양동, 바다를 등지고 제주도 민속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전체 3층으로 이뤄진박물관 건물에는 진성기 관장이 대학 재학시절부터 40여년간 모아온 제주도만의 특색있는 3천여점의 민속품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수장품까지 합치면 1만여점, 엄청량 수량과 유물의 다양함에서 지난 세월 진성기 관장의 노력이 엿보인다.
대학시절, 제주도 민속에 대해 공부하려고 관련 유물들을 찾아 봤으나 어느 한 곳 정리돼 있는 곳이 없었다. 그것이 계기가 돼 유물 수집이 시작되었고, 다행히 고유의 생활풍습이 사라지기 전부터 시작된 일이라 발품을 판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제주도에 박물관이 생길 때 마다 유물을 기증할 수 있을 있었던 것도 진성기 관장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었다. 최근 제주 민속박물관 앞뜰에는 모두 143개의 무신상을 모아 놓은 무신궁이 세워졌다. 무신이란 옛부터 제주도 사람들이 길흉화복과 생로병사를 빌었던 일종의 마을 수호신이다. 동네마다 모셔졌던 무신상들이 시대가 변하면서 훼손되고 방치돼 있던 것들이 진성기 관장의 손에 의해 이곳 까지 오게된 것이다. 제주도의 소박한 민속신앙과 그에 얽힌 전설들이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까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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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 풀 생활사 박물관은 서울 강남의 작은 빌딩 한층을 임대해 관람객을 맞고 있다.
농촌으로 다니면서 눈으로 보고.. 볏짚문화는 농경사회에서 수천년 동안 전해 내려오던우리의 문화였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30년 전만하더라도 우리 농촌에서는 모든 생활용품들을 짚이나 풀로 만들어 썼다. 그러던 것이 비닐과 플라스틱이 등장하면서 짚, 풀로 만들어진 물건들이 자리를 빼앗기게 된 것이다. 이를 안타까와한 인병선관장은 70년대 후반부터 농촌 각지를 돌아다니며 그때까지 남아 있는 짚, 풀 엮는 방법을 직접 배우며 조사, 연구하기 시작했다. 짚, 풀로 만들어 진 것은 보존이 어려워 단순히 수집만으론 그 전통을 이어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때만해도 취재를 할 수 있거니와.. 전통의 단절이죠." 우리 조상들은 이 땅에 살면서 짚과 풀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튼튼하고 아름다운 용구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비록 거칠고 우리 발에 채이던 하찮은 것으로 취급 받았지만 짚, 풀 문화는 어느것 보다도 우리의 정서가 듬뿍 베인 우리 문화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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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 박물관
경기도 용인군 능원리에 개관한 한국등잔박물관
▲ 등잔박물관 전시실
이 곳에 전시되어 있는 등잔은 나이가 제일 적은 것이 백 2,3십살.. 삼국시대의 등잔의 경우는 천년을 넘긴 것도 있다. 전시실에는 신라시대 토기등잔에서부터 고려조 청동등잔, 석유가 도입된 후 호롱에 이르기까지 4백 여가지의 등잔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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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민속박물관
옹기박물관에는 우리 조상들이 사용해왔던 생활용기인 옹기를 비롯하여 토기와 민속생활용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김칫독이나 장독과 같은 생활용품에서부터 제기나 악기, 관으로도 이용되었던 다양한 옹기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네 집안 살림에서 첫손에 꼽을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던 옹기가 주거 및 식생활의 뒷전으로 밀려난지 오래다.
▲ 옹기민속박물관 전시실
그러나 박물관을 개관한지 1년만에 정병락 관장이 작고하자 옹기박물관은 잠시 문을 닫았으나 아내 이영자씨에 의해 재개관을 맞게 되었다. 최근에는 주말마다 어린이들을 위하여 흙작업 교실을 개최하고 있다. 박물관의 이러한 적극적인 활동들로 인해 지역주민들에게 옹기에 대해서 보다 가깝게 느껴지게 될 것이다.
◎동진수리 박물관
김제를 중심으로 한 호남 평야는 우리나라 제 1의 곡창지대이다. 이곳에는 각종 농업관련 수리기구와 생활용구의 변천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 씨아:목화의 시를 빼는 기기 ▲ 토매 : 벼를 찧어 현미를 만드는 기기
문상을 갖다가 나오면서 죽은 사람의 유품을 태우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하셨단다.
이제는 지역 역사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로 지역 박물관을 키워내는 일이 전국적으로 보다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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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소리박물관
참소리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박물관 직원들이 축음기에 흥미진진한 설명을 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들려주는 축음기의 설명이나 수집 사연은 박물관 구경의 또 다른 맛을 선사한다.
▲ 관람객에게 설명해주는 직원
삼촌으로부터 받은 축음기에 매료 되어 축음기 수집에 그의 인생을 바치고 있는데요. 그는 원래는 건설업을 하다가 6년전부터는 축음기 박물관일에만 전념해오고 있다고 한다. 혼자서 꾸려나가는 박물관 사업을 하기까지는 그의 아내의 힘이 컸다고 한다. "남편으로서의 관장님은 일단 밉죠. 아내를 떠나서 그 입장은 내가 굉장히 존경하고 싶은.. 저도 같이 내조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가봅니다."라며 약간은 섭한 마음을 비춘다
[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박물관 : http://blog.daum.net/panwater/6073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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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 박물관
서울 관악산 자락에 위치한 호림박물관.
▲ 호림 박물관
1981년 문을 연 호림박물관은 간송미술관, 호암미술관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사립미술관의 하나다. 올 5월에 새롭게 이관한 이곳 박물관에는 국보 8점,보물 36점을 비롯 1만여점의 유물이 수시로 교체, 전시되고 있다. 호림은 성보실업 윤장섭 회장의 아호로 윤회장이 1970년대부터 사재를 털어 수집해온 문화재들을 성보문화재단을 세워 기증함으로써 설립되었다.
" 이것을 가지고 최순우 관장님께 보여드렸더니 이건 가장 한국적인 것이다. 이걸 놓치면 안되는데 꼭 좀 구해와야 되겠다고..국립 박물관에는 살만한 예산이 없었던 걸로 알아요. 나라에서 예산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고국에서 영구히 잘 보존할 만한 사람을 찾아 넘기라는 소장자의 유언에 따라 아들이 적임자를 찾던 중 고미술 사학가 황수영교수의 추천으로 윤회장이 구입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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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민속박물관
경기도 장흥유원지 입구에서 5~6분 정도 걸어가면 한국 민초들의 100여년 삶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곳이 있다. 세월의 때가 묻어나는 베틀·놋그릇·옹기·재봉틀·돌절구 등 민속 생활용품 1만여점이 전시된 청암민속박물관. 산업화, 디지털화로 숨가쁘게 달려왔던 우리네 세월도 이곳에서는 한 박자 쉬어간다. 세월의 뒷덜미를 잡아 소중한 추억과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정복모 관장(52)의 20여년 정성이 한올한올 배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아이와 함께 했던 청암 민속박물관 전시실
직장생활을 접고 개인사업을 시작하면서 84년쯤 이곳 장흥으로 왔다. 취미삼아 시작한 분재 소재인 꽃나무도 키우고 그동안 틈틈이 모았던 수집품들을 보관할 곳을 찾아서다.
사실 박물관에 전시된 민속 생활용품들은 부친에 대한 정관장의 그리움의 표현이다. ‘전쟁둥이’인 정관장은 유복자로 태어났다. 전북 전주 부시장을 지냈던 부친은 6·25때 학살당하셨다. 정관장은 버려지는 우리것들을 보면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아버지가 떠올랐다. 산업화의 미명아래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돼 버려지는 놋그릇, 돌절구 하나하나에 부친이 살아왔던 시대의 기억들이 새겨져 있는 듯했다. 그 시절, 가난했지만 정겨웠던 그 시절을 잃어버리지 않고 자식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겼다고 한다. 정관장은 박물관을 보면 또 어머니가 생각난다. [자료 : 제 3비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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