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2008. 10.9 자 '생활속에서' 게재된 글
매일 아침마다 도시락과 반찬싸기에 큰 고민이였던 주부들이였기에
아이들의 학교급식으로 인해 큰 짐을 벗어던진 듯 하다
토요 격주 휴업이 시작된 지 몇 년이 지나면서 토요일엔 학교급식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급식(간식)을 싸가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 때 마다 아이는 뭘 먹고 싶으니 뭘 해달라고 조른다
이미 도시락 싸기에 손을 놓은 아이 엄마도 한 달에 두 번 돌아오는 경우임에도 여간 신경을 쓰는 눈치다
더구나 일회용용기나 포장을 사용치 못하게 하기때문에
마트에서 산 물건도 모든 포장을 뜯고 도시락에 넣어야 한다
아이는 친구들과 함께 나눠 먹을 분량의 간식을 요구한다 물론 맛있는 걸로..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투덜거리며 집에 와서 하는 말
"나 오늘 싸간 간식 하나도 못먹었어..."
"??? 왜?"
"오늘 선생님이 부페하셨어?"
"???"
얘기인 즉은 아이들이 가져온 모든 간식을 모아 뷔페식으로 정리한 다음 아이들에게 먹게하는 것이였다
대신 자기가 가져온 간식은 못먹게 하는 방식이였다
엊저녁 간식 준비하느라 제과점가서 맛있는 먹거리를 챙겼던 아이가 심술을 부릴만 했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는 선생님이 참으로 고마웠다
예고없이 아이들의 간식을 뷔페식으로 한다면
자기가 가져갈 간식에 그리 많은 공을 들이지 않게 될 것이다
먹거리가 많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결식아동이 많은 대한민국이다
먹거릴 가지고 푸념하거나 생떼를 부리는 아이들에게 말로서 가르치는 교육보다
더 효과적인 '뷔페간식'이라는 생각을 갖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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