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떠난 빈 교실, 선생님은 홀로 교탁에 앉아 말썽꾸러기 제자들이 쓴 반성문을 읽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반성문은 참 재미있습니다
'선생님, 정말 다시는 떠드지 안을게요, 두주먹을 물끈지고 반성하께요'
'수업할 때 입조차 때지 안으려해여'
'차라리 짝꿍이 말을 걸면 잠을 자겟써요'
'선생님, 저를 평생 용서하지 안겠지만 한번만 믿어주세요'
'마음이 태평양처럼 널븐 선생님 용서해주세요'
'다시 한번 떠들면 선생님을 속인 죄로 파출소에 가겠어요'
아이들의 반성문을 읽으면서 선생님의 얼굴엔 미소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직 논리적 사고가 정립되지 않은 그 때의 아이들은 문장도 서툴고, 표현능력도 부족합니다
도대체 뭘 잘못했다는 것인지 잘했다는 것인지 헷갈립니다
횡설수설에 엉뚱하기까지 하지만 하나같이 귀엽고 순수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마음을 읽다 참 아름다운 반성문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삐뚤삐뚤한 글씨로 씌여진 오직 한 줄의 반성문
"선생님, 전 선생님을 저말 사랑해요'
사랑의 고백을 해 온 어린 제자의 반성문...
사랑한다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여러분, 이렇게 아름다운 반성문 보신적 있으신지요
[출처 : 비공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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