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작사자는 양인자 선생이시다 참 재미난 일화이기에 이 곳에 옮겨놓는다 양인자 作, 김희갑 曲, 이선희노래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날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싶어요 얘기를 해 주세요
이재운 작가의 7언 율시로 거듭난 "알고 싶어요"
簫蓼月夜思何事<소슬한 달밤이면 무슨 생각 하오신지> 寢宵轉轉夢似樣<뒤척이는 잠자리는 꿈인듯 생시인듯> 問君有時錄妾言<님이시여 때로는 제가 드린 말도 적어보시는지> 此世緣分果信良<이승에서 맺은 연분 믿어도 좋을지요.> 悠悠憶君疑未盡<멀리 계신 님 생각, 끝없어도 모자란듯> 日日念我幾許量<하루 하루 이 몸을 그리워는 하시나요.> 忙中要顧煩惑喜<바쁜 중 돌이켜 생각함이라 괴로움일까 즐거움일까> 喧喧如雀情如常<참새처럼 지저귀어도 제게 향하신 정은 여전하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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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양인자 선생님의 열혈 팬 입니다.
그녀의 작품 중 이선희의 “알고 싶어요”를 너무 좋아하지요. 그 노래는 원작은 조선의 명기 황진이의 시이며 양인자 선생님이 현세에서 의역해 이선희가 노래를 불렀다고 알려져 있더군요. 이것을 자랑삼아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는데 어느 날 당사자인 양인자 선생님께서 제 글을 읽고 다음과 같이 글을 보내 오셨습니다.
으악! 성복씨 넘 아파/작성자 : 양인자 작성일 : 2006-03-12 오전 2:36:35 최성복씨의 『그녀가 미워요』를 읽다가 심장마비 일으키는줄 알았습니다. 이재운씨라는 작가가 계십니다. 그분은 토정비결을 만드신 토정 이지함 선생의 후손이시기도 한데 '연암 박지원', '소설 토정비결', '금강경' 등 많은 작품을 쓰셨지요. 만나면 서로 반가워하는 사인데 95년 어느날 전화가 왔었어요. 그때 그분은 주간조선에 역사 뒤집어보기 "청사홍사"를 쓰고 계셨는데 황진이편에 이선희가 부른 알고싶어요를 쓰고싶다는 거였어요. 엥? 얼릉 머리가 잘 안돌아가네요. 역사 뒤집기라고 해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오늘날의 가치관으로 시대를 재단하고 인물을 재조명하는 건 알고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 노래를 엇다 쓸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사실 이른 아침, 잠에 묻힌채 받은 전화라 길게 물어보지는 않고 "선생님 작품에 제 노래가 들어간다면 영광이지요." 그러고는 다시 잠속으로 기어들어갔는데 그때부터 그 노래의 수난이 시작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노래는 이재운 선생님의 빛나는 한문실력으로 멋진 한시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황진이가 소세양이라는 남자를 유혹하는데 쓰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글을 잘 읽어보면 황진이가 구기동에 사는(당시 나는 구기동에 살고 있었음) 양시인을 찾아가 소세양을 꼬시고싶소 글 하나 주시오 해서 그 글을 받았다는 대목이 나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 이후로 알고싶어요는 양인자가 황진이의 한시를 표절한 것으로 바람을 타지요. 나보다도 더 당황한 이재운씨가 자신의 연재소설 말미에 되풀이 사건의 전말을 밝혔건만 10년이 지난 이 시간까지 바로잡아지지 않고 마침내 최성복씨까지 그걸 그대로 인용해서 내 가슴을 찢어놓기에 이르렀습니다. 작가에게 표절은 치명적인 독약입니다. 최성복씨.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 실력으로 이 흙탕물을 좀 지워주세요. 작성일 : 2006-03-12
이 노래의 원작인 한시가 어느 책에 나오는지 출전을 꼭 알고 싶다는 어느 분의 댓글을 보고 검색 중에 찾아낸 사실입니다.
이선희가 부른 <알고 싶어요>는 양인자 선생님의 작사곡이며,
이재운 작가가 조선일보에 기재한 <청사홍사>의 황진이 편에 현대의 노래를 칠언율시로 만들어 넣은 일종의 픽션이랍니다.
대부분 검색 중에 가져 오기에 원치않게 검증되지 않은 것도 들고 오기도 하네요...
마음을 울리는 가사가 선생님 것이었군요...
앞으로 고운 노랫말 즐겨 듣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양인자 선생님...
그리고 상단의 제목 관련글을 눌러보면 스크랩해 가신 분들 계신데... 역시 정정하시든지 삭제하셔야 겠네요.
죄송합니다. 꾸벅
[출처 : 다음카페/자연사랑]
결국 미확인 된 어느 한 네티즌의 내용이 일파만파로 퍼져 당사자들을 당혹케 했던 일로 판명 흠... 이선희 / 알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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