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지마 비둘기
하덕규 詩
떠나가지 마 비둘기
그 잿빛 날개는 너무 지쳐 있겠지만
다시 날 수 있잖아 비둘기
처음 햇살 비추던 그날 아침처럼
떠나가지 마 비둘기
그 다친 부리로 입맞출 수 없겠지만
다시 노래할 수 있잖아 비둘기
착한 사람들은 아직 널 사랑하는데
떠나가지 마 비둘기
어린 새들은 병든 애벌레를 먹을지도 모르는데
떠나가지 마 비둘기
네가 없는 광장에 사람들은 외로울 텐데
떠나가지 마 비둘기 떠나가지 마 비둘기
떠·나·가·지·마.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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