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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詩를 노래하다

나무 / 하덕규 詩, 시인과 촌장 노래

by 뚜시꿍야 2008. 10. 9.

 

하덕규 시인의 노래 모음 / 시인과 촌장 노래 모음

 

   
나무

하덕규 詩                       


저 언덕을 넘어 푸른 강가에
젊은 나무 한 그루 있어
메마른 날이 오래여도 뿌리가 깊어 아무런 걱정없는 나무
해마다 봄이 되면 어여쁜 꽃피워
좋은 나라의 소식처럼 향기를 날려
그 그늘 아래 노는 아이들에게
그 눈물 없는 나라 비밀을 말해주는 나무
밤이면 작고 지친 새들이 가지 사이사이 잠들고
푸른 잎사귀로 잊혀진 엄마처럼
따뜻하게 곱게 안아 주는 나무
가을 높은 하늘이 더욱 높아져
열매들 애쓰면서 익어가고
빛바랜 잎사귀들 새봄을 위해
미련도 없이 바람에 창백하게 날리고
하얀 눈이 그 위에
온세상 하얗게 성탄절 아름다운 종소리 들리면
저 언덕을 넘어 어여쁜 노래 소리
떠나간 아이들이 하나 둘 돌아오면
그 줄기 가득 기쁨 솟아올라
밤새워 휘파람 부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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