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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Behind Story

낭만주의 시대의 귀공자 - 펠릭스 멘델스존

by 뚜시꿍야 2008. 11. 15.

 

 

릭스 멘델스존은 거의 만능에 가까운 재질을 타고난데다 어렸을 때부터 교양이 풍부한 양친의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아

여러 분야에서 특출한 재능을 발휘했다

 

우선 음악분야에서 그는 위대한 작곡가였음은 물론이고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으며, 최고의 지휘자겸 오르가니스트였다 

본인이 마음만 먹었다면 바이올리니스트도 되었을 것이다  음악 이외의 분야로는 역사, 지리, 문학, 철학 등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모국어인 독일어 외에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 그리스어, 라틴어 등 각국의 언어에도 능통했다   또한 자연

과학에도 조예가 깊었고 회화에 까지 재질을 보여 수채풍경화 솜씨는 아마추어의 범주를 벗어날 정도였다  이러한 대천재가

38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자 그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사람들 속에서 '그렇게 많은 재능을 짊어지고 더 이상의 인생 항로를

가라는 것은 무리지..'라고 했다고 한다

 

 

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의 실내악 콘서트에서 멘델스존은 자작곡인 g단조 피아노 3중주곡의 피아노 파트를 연주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차질이 생겨 피아노 파트 악보가 도착하지 않았다   멘델스존의 기억력이 특출하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있는 신화적인 사실이었다   그런 그로서는 자신의 비상한 기억력을 과시하고 싶지않아 다른 악보를 피아노 보면대 위에

놓고 페이지를 넘겨가며 착오없이 무사히 연주를 마쳤다  그러나 바이올린 주자가  피아노 악보르 보고 깜짝 놀라 말했다

"아니, 이건..."

"그래, 다른 곡이야.   자네들 앞에서 암보(暗譜)로 치면서 시시하게 점수를 딸 생각이 없어 그렇게 한 것일 뿐이야"

 

 

할아버지인 모제스 멘델스존의 결혼은 불리한 조건에서 이루어진 극적인 성공담이었기에 아름다운 향기를 남긴다 

할아버지 모제스의 프로포즈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프로포즈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 시대에도 유용할 작업의 기술인 듯 싶다

 

그는 무엇보다도 곱사등이로 키도 남달리 작았고 얼굴도 잘생긴것 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런 그였기에 여인들이 그에게 관심을 조금도 주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할 것이 하나두 없다하겠다.

어느날 그가 함부르크에 있는 한 상인의 집을 방문했다가 프룸체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알게 되었다.

모제스는 그녀를 보는순간 사랑에 빠졌는데 그것은 차라리 절망적인 사랑이라고 해야 좋을지 모를 사랑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했듯이 프룸체 역시 그의 기형적인 모습에 눈길한번 주지 않았으니 말이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을때 모제스는 용기를 내어 프룸체에게 접근해 대화를 시도했다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지만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않은 그녀에게 모세는 더욱더깊은 비애만 느낄 수밖에 없었다

모제스는 마침내 모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마지막 대화를 시도했다 .
"당신은 결혼이라는 것을 하늘에서 맺어주는 것임을 믿나요?"

프룸체는 여전히 창 밖으로 고개를 돌린채 차갑게 대답했다.
"그래요~ 그러는 당신도 그것을 믿나요?"

모제스가 대답했다.
"예! 믿습니다! 내가 태어났을 때에도 신이 찾아와 나의 신부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신은 이런 말씀을 한마디 더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대의 아내는 곱사등이일 것이다.'

나는 그때 그자리에서 필사적으로 소리쳤답니다.

'안됩니다! 신이시여! 여인이 곱사등이가 되는 것은 비극입니다.
차라리 저를 곱사등이로 만드시고 신부에게는 아름다움을 주십시오!'

이렇게 돼서 나는 곱사등이로 태어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말을 듣자 프룸체는 고개를 돌려 모제스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마치 어떤 아련한 옛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는듯 모제스를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살며시 다가와 모제스의 손을 잡으며 조용히 웃었다.
훗날 그녀는 모제스의 헌신적인 아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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