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미안했는데 뭔가 해 줄 수 있어서 감사할 뿐"
[ 2008-11-26 17:05:04 ] 부산CBS 장규석 기자
아들에게 신장을 떼주기 위해 국내 사법사상 처음으로 본인 건강상 사유가 아닌 이유로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은 무기수가
26일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인 박모(54)씨는 이날 오전 검찰의
형집행정지결정과 함께 교도관들의 보호아래 부산 중구 대청동 메리놀병원으로 후송돼 신장 적출수술을 받았다.
신장은 곧바로 큰 아들(28)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으며, 의료진들은 박 씨와 아들 모두 한 달 안에 무사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수술에 들어가기 전 박 씨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미안했는데 그나마 뭔가 해 줄 수 있어서 감사할 뿐"이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수술을 마친 박 씨는 이틀동안 병원에서 회복기간을 가진 뒤 28일 다시 부산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박 씨는 앞서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큰 아들이 3년전부터 신부전증에 걸려 신장이식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조직검사
를 거쳐 신장이식수술을 결심했으며, 검찰에 수술을 위한 형집행정지처분을 청원했다. 검찰은 그동안 무기수에게 형집행정
지처분을 내린 사례가 없는 점 때문에 이를 놓고 고심했으나, 뒤늦게나마 아버지 역할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박 씨의 딱한
사정을 감안해 국내 사법사상 최초로 본인건강 사유가 아닌 이유로 무기수에게 형집행정지 처분을 내려줬다.
ha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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