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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나와의 약속

by 뚜시꿍야 2009. 4. 3.

 

 

화창하고 따사로운 봄볕아래 

유모차에서 졸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젊었을 적 생각이 난다

 

'나도 장가가면 저렇게 이쁘고 귀여운 아일 가져야지...

그리고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아이로 키워야지...'

혼잣소릴 했던 기억에 잠긴다

 

아침에 깨울 땐 큰 소리 내지않고 뺨에 얼굴을 비비면서 놀라지 않게 께워야지...

잘못을 저지르면 매를 들기 전에 먼저 말로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줘야지...

무엇을 갖고 싶다면 조르기에 앞서 타협을 할 수 있는 지혜를 갖게끔 해줘야지...

부모 뿐 아니라 모든 어른 들로 부터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키워야지...

공부를 못해도, 너무 논다고 크게 야단치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래야지...

 

헌데 지금 나는 자식에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던 그 무엇 하나라도 제대로 지키고 있는 지 궁금하다

아이가 자랄수록에 그러한 나와의 약속은 한 때 나마의 먼 옛날 이야기로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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