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방/책갈피

숨쉬는 것조차 힘든 시절이 있었다

by 뚜시꿍야 2009. 4. 18.

 

 

세상은 거대한 야수 같았고 나는 보잘것 없는 먼지 같았다

"세상은 내게 상처만 주는 거 같아요"

늦은 눈이 내리던 어느 해 봄, 친한 선배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한참동안 내 눈을 바라보던 선배가 갑자기 어깨를 밀쳤다

눈길에 엉덩방아를 찧은 나는 너무 아파 눈물이 핑 돌았다

"아마 넌 이 일을 오랫동안 기억하겠지?

하지만 난 기억하지 못할거야"

"당연하죠  선배는 나를 밀쳤고 나는 선배때문에 상처를 받았으니까요"

"그런가?"

선배는 히죽 웃었다

 

오랜 뒤에야 그 웃음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내가 상처를 받는 것만큼 나도 남에게 상처를 주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어리석게도 날마다 내 안의 상처를 더 부풀리고 있다는 사실을

 

"상처를 받는 진짜 이유는 그 상처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요일의 동물원>저자 박민정

 

 

     DdooSiKkoong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