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넌방/살며 사랑하며

아이의 맘(心) 과 맘(mom)의 맘(心)

by 뚜시꿍야 2009. 11. 26.

 

 

 

  

 

어느 날 저녁 아이가 전화를 했다.  엄마도 늦고 아빠도 늦으니 친구집에 가서 놀고 있을테니 데리러 오라 한다

 

사실 맞벌이 가정에서라면 흔히 접하는 경우라 우리 애도 그 집에 너무 자주 가서 애엄마는 약간 미안한 맘에 늦을 경우

 

걍 집에서 책을 보거나 TV를 보면서 기다리라고 한다

 

(참고로 아이 친구네는 딸만 셋이여서 엄마가 아이들 땜시 항상 힘들어 하신다)

 

만만한 내게(?) 허락을 요구하는 아이에게 잠간 엄마와 통화 후 다시 전화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새를 못참고 친구집에 가서 전화를 한다

 

"아빠 나 지금 연주네 집이야  이따가 데리러 와" 한다

 

약간 화가난 투로 "너 엄마한테 허락도 않받고 가믄 혼날텐데.."

 

어쨋거나 퇴근후 내가 아일 데리러 갔다

 

"야! 엄마가 알믄 화낼지도 몰라"

 

아인 약간 상기된 얼굴로 얼른 화제를 돌린다

 

"아빠! 나 오늘 착한 일 했다. 

 

연주랑 같이 아파트단지 걸어가면서 길가의 담배꽁초를 두 손 가득 주워서 경비아저씨께 갖다드렸어.

 

아저씨들 힘들고, 갑자기 담배꽁초가 많이 보여서 연주랑 같이 주웠어"

 

"허거걱...."

 

이것이 혼나기 싫으니 선수를 치네...

 

아이의 맘, mom의 맘 ....

 

에구구 두 여인을 안으려니 내 가슴이 좁네...

 

잔머리 굴리는 아이를 혼낼 수가 없어 내가 총대를 맬 수 밖에...

   

 

 

DdooSiKkoongYa  

 

 

'건넌방 >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변하지 않아, 변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사람이야  (0) 2009.12.07
손전등  (0) 2009.12.04
어머니만의 삶의 방정식  (0) 2009.11.24
사랑한다는 것은...  (0) 2009.11.24
아내의 속셈은?  (0) 2009.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