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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손전등

by 뚜시꿍야 2009. 12. 4.

 

 

오랜만에 친척이 사는 시골로 휴가를 왔습니다

밤이 되자 여기저기서 나는 자연의 내음이 익숙해집니다

 

시골에 밤이 오자 정말 칠흑같이 어둡습니다 

아이는 냇가에서 다슬기를 잡자고 보챕니다

어린 시절 참으로 많이 잡았던 다슬기를 잡으러 온 가족이 논두렁을 길삼아 냇가로 갑니다

아이는 캄캄한 시골길이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손전등을 밝히고도 연신 휘청거립니다

아이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얘들아, 지금부터 우리 손전등을 끄고 논두렁을 따라 가볼까?"
"깜깜해서 어떻게 가요?"

"내가 마술을 부려 볼꼐... 손전등을 끄면 주변이 더 밝아지는 놀아운 일이 벌어질거야"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망울로 바라봅니다

손전등을 끄자 일시에 어둠이 주변으로 몰려옵니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주변이 서서히 밝하 오기 시작하더니 오히려 주변의 사물이 더 또렷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와~ .... 참 신기해요  정말 잘 보여요"

 

손전등을 켜면 정말로 그 빛이 너무 강해서 바로 앞은 보이지만 주변의 많은 것은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손전등을 끈다면 주변의 사물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그러할지 모릅니다

너무 강한 손전등을 켜고 앞만 바라보고 계시지는 않는지요

잠시 손전등을 끈다면 주변의 더 멋진 풍경들이 살아나고 삶이 더 풍요로워질지도 모릅니다

 

[산소편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Israel Kamakawiwo'ole
over the rainbow/what a wonderful world-ISRAEL KAMAKAWIWO'OLE

from the O.S.T finding forrester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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