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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마을에 폭풍이 불고 갑작스럽게 집중호우가 내려 아이들이 걱정된 아버지는 자동차를 끌고 거리로
나섰다 잘 포장된 아스팔트길은 벌써 물이 넘쳐 진입할 수가 없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포장되지 않은
샛길로 차를 돌렸다 평상시에는 도로의 폭이 좁고, 자갈도 많아 잘 이용치 않던 흙길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포장하지 않은 흙길은 비가 엄청나게 내렸음에도 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길 가장자리의 흙이 조금은 씻겨 나가고 무너져 내렸을 뿐이다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쏟아지는 빗물을 온 몸으로 흡수하고 받아 주며 넉넉히 차를 받혀
주었다
빈틈이 없어 보이는 사람일수록 때론 사람을 수용하지 못해 번번이 갈등을 일으키는 것처럼 빈 틈 없는
아스팔트는 쏟아져 내리는 비를 흡수하지 못한 채 그대로 토해내어 도로의 기능을 잃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저기 빈 틈이 많아 허술해 보이지만 언제나 넉넉한 웃음으로 사람을 받아들이는 시골아저씨처럼,
그 길을 밟고 스쳐간 수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온 몸으로 받아 단련된 흙길은 넉넉히 빗물을 받아 내어 도로의
기능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었다
많은 누리꾼들이 하루에도 수백, 수천의 많은 좋은 말들을 인터넷상에 토해내고 있다
그 많은 좋은 말과 글귀들이 어디서부터 만들어져 내 앞에까지 이르는지가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지금까지 들려준 수 만의 좋은 글귀들이 있지만 그 내용의 한결같은 요지는 욕심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고, 사랑의 맘으로 먼저 다가서고, 음덕을 실천하는 등의 내용들이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참다운 인생의 정답을 이미 잘 알고 있는것 같다
그럼에도 삶이 고단하게 생각되는 것은 실천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이 아침 더 이상의 좋은 글귀를 찾아 헤메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 아는 글귀 하나를 삶에 투영시켜 봄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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