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May 18, 2007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아침 일찍 학교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고 있었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죽었다고 누군가 얘기했다.
우린 그럼에도 암 생각없이 농구경기를 하면서 왜 죽었데? 했다
다음 해 이모님이 광주시 풍납동에 사시는데 어머니가 외할아버지 기일로 해서 내려가 계셨다.
당시만 해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2, 3일 만에 올라오셨는데,
그때는 5일이 넘도록 연락도 없이 올라오지 않으셨다.
전화기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전화를 걸어봐야 계속 '뚜 뚜 뚜...' 소리만이 울려댔다.
뉴스에서는 광주쪽에서 폭동이 일어나 통신뿐 아니라 교통도 통제된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우리 가족은 역시 단순한 사태(당시만 해도 학생운동이 자주 있었음)로만 여기며 곧 올라오시겠지 생각했다.
그러던 중 10여일이 넘어서야 전화가 걸려왔다.
밖이 소란하고 난리가 났지만 모두 무사하다고 전해왔다.
어머니 역시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줄 모르고 계셨던 것이다.
총소리도 나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서 겁은 났지만
그렇게 큰 일이 일어난 줄은 어머니도 나 역시도 상상을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간혹 뉴스나 책자에서 단편적으로나마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나름의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아마도 '모래시계' 또한 그 중 한 가지 였을 것이다.
나름의 생각이지만 꼭 이 영화를 보고 싶다.
아마도 조용히 숨죽여가며 눈물을 흘릴테지...
그 눈물과 함께 카타르시스도 느껴보고, 비록 함께 하진 못했지만 광주시민 뿐 아니라
그곳에서 함께 생을 나누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명복도 빌고 싶다
이미 영화를 보신 분 들 중 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참상을 많이 여과했다고 한다.
그 만큼 잔혹했던 상황이여서 인지 역사의 한 부분인 이 소재가 지금껏 다뤄지지 않았던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
그래서 작전명이였다는 '화려한 휴가 '라는 타이틀이 주는 뉘앙스가 지금에 와서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줄거리 ▼
평범한 사람들의 평생 잊지 못 할 열흘간의 기억
1980년 5월, 광주.
그 날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믿기 싫었습니다.
광주에 사는 택시기사 민우(김상경 분).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끔찍이 아끼는 동생 진우(이준기 분)와 단둘이 사는 그는 오직 진우
하나만을 바라보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진우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간호사 신애(이요원 분)를 맘에 두고 사춘기 소년 같은 구애를
펼치는 그는 작은 일상조차 소중하다. 이렇게 소소한 삶을 즐기는 이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
무고한 시민들이 총,칼로 무장한 시위대 진압군에게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죽임을 당하기까지 한다. 눈 앞에서 억울하게 친구, 애인,
가족을 잃은 그들은 퇴역 장교 출신 흥수(안성기 분)을 중심으로 시민군을 결성해 결말을 알 수 없는 열흘 간의 사투를 시작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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