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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Behind Story

조강지처를 외면했던 강태공

by 뚜시꿍야 2009. 7. 4.

중국 주(周)나라의 강태공과 얽힌 일화다

 

 

 

그는 허구헌날 집안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는 시골 선비였다.
어느날 그의 아내가 밖에 볼일이 있어 산에서 뜯어와 앞마당에 널어놓은 나물을 가리키며 남편에게 혹시 비라도 오면 좀 치워놓으라고

당부하고 외출을 했다.
그날따라 비가 많이 쏟아졌는데 독서삼매경에 빠진 강태공은 비가 오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틀어박혀 그저 공부한 하고 있었다.

외출에서 돌아온 아내가 당연히 거두어 놓았을 것으로 알았던 나물이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
가장으로서 능력도 생활력도 없는 당신하고는 도저히 살수 없다고 남편이 보던 책을 내던지며 아예 남편을 내쫓아버렸다.

가장으로서 가정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 강태공은 말한마디 못하고 드디어 집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아내 말처럼 아무 능력도 없는 그는 갈곳도 없고 그곳 워수(웨이수이) 강가를 거닐다가 할일도 없고 무료해서 대나무 낚시대 하나를

꺾어가지고 강가에 앉아 줄도 없이 낚시대만 걸쳐 놓고 낚시질을 하고 있었다.


한편 주나라의 무왕은 은나라의 유민과 중원에 있는 동이족들 때문에 골치를 썪고 있던 차 현재의 어려운 나라 상황을 헤쳐나갈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여고 유명하다는 한 점쟁이를 찾아갔다.
“ 저기 동해 웨이수이 강가에 가면 낚시질을 하고 있는 몰골이 말이 아닌 가난한 선비가 있을 것이요. 그를 기용해 보시오”
무왕은 기쁜 마음으로 곧바로 웨이수이 강가로 갔고 줄도 없는 낚시대를 놓고 졸고 있는 강태공을 만날 수 있었다.
둘이는 초면에 몇마디 주고 받았지만 성품과 학식이 출중하고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을 느낀 무왕은 곧바로 그를 발탁했고 그 후

은나라를 멸한 무왕은 그의 공로를 인정하여 급기야 강태공을 제나라의 제후로 봉함으로써 그 시조가 되었다.


강태공이 제후가 되어 부귀를 누리고 있다는 소식은 그 옛날 생활력도 능력도 없다고 내쫓아 버렸던 그 아내가 듣지 못할 리가 없었다.
“제가 잘못했어요. 부디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 강태공의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빌고 또 빌었다.

그러자 강태공은 아내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물을 한그릇 떠오라고 했다.
아내가 물을 떠오자 강태공은 그 물을 바닥에 주루룩 쏟아버렸다. 그리고 아내에게 말했다.
“자, 엎지러진 물을 다시 그릇에 담아보시오.”

“이미 쏟아버린 물을 다시 그릇에 담는 다구요?”

“그렇소, 그대와 나는 이미 엎지러진 물이요. 그만 돌아가시오.”
강태공은 말을 마치자 성큼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내는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하며 힘없이 발길을 돌렸다.

 

자신의 과거 무능함으로 고생했던 아내에 대한 일말의 자책감은 전혀 없어보이는 강태공의 처사가 옳았는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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