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거래사(歸去來辭)
김신우 詩, 曲
함준영 노래
하늘아래 땅이 있고 그위에 내가 있으니
어디인들 이~내 몸 둘곳이야 없으리
하루해가 저문다고 울터이냐 그리도 내가 작더냐
별이 지는 저 산넘어 내그리 쉬어 가리라
바람아 불어라 이내 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 실어 떠나가련다
해가지고 달이뜨고 그안에 내가 숨쉬니
어디인들 이내 몸 갈곳이야 없으리
작은것을 사랑하며 살터이다
친구를 사랑하리라 말이 없는 저 들녘에
내님을 그려보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내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 실어 떠나가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내 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실어 떠나가련다
도연명 / '귀거래사'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悵而獨悲
귀거래혜 전원장무호불귀 기자이심위형역 해추창이독비
자, 돌아가자 두고온 고향 땅이 묵어 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 지금까지 스스로 마음이 몸의 부림을 받았거니 어찌 홀로 근심으로 슬퍼하고 있으리.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迷塗其未遠 覺今是而昨非
오이왕지불간 지래자지가추 실미도기미원 각금시이작비
이제사 깨달아 바른 길을 찾았고이미 지난 날은 되돌릴 수 없음을 알았으니앞으로 그르치는 일은 없으리.길이 어긋났으나 그렇게 멀어진 것은 아니니 지난 날은 그러했지만 이제는 바르게 살아가리.
舟遙遙以輕颺 風飄飄而吹衣 問征夫以前路 恨晨光之熹微
주요요이경양 풍표표이취의 문정부이전로 한신광지희미
배는 이리저리 가볍게 흔들리고바람은 한들한들 옷깃을 스쳐가네.지나는 이에게 앞 길 물어 가야하니희미한 새벽빛에 한숨이 절로 나네.
乃瞻衡宇 載欣載奔 憧僕歡迎 稚子候門
내첨형우 재흔재분 동복환영 치자후문
어느듯 이르러 집이 바라다보이니 기쁜 마음으로 달리듯 집으로 가네. 머슴아이 달려나와 나를 반기고 어린 아들은 대문에서 손 흔들어 나를 맞이하네.
三徑就荒 松菊猶存 携幼入室 有酒盈樽 삼경취황 송국유존 휴유입실 유주영준
세 갈래 오솔길에 잡초가 우거졌어도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도 꿋꿋하고 어린 아들 손잡고 방으로 들어서니 술항아리 가득한 술이 나를 반기네!
引壺觴以自酌 眄庭柯以怡顔 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
인호상이자작 면정가이이안 의남창이기오 심용슬지이안
술병과 술잔 끌어당겨 혼자 마시며 뜰의 나무를 지그시 보며 미소 짓네 남쪽 창에 기대어 멋대로 있노라니 작디작은 방이지만 편하기 더 없네
園日涉以成趣 門雖設而常關 策扶老以流憩 時矯首而遐觀 원일섭이성취 문수설이상관 책부노이류게 시교수이하관
정원은 매일 거닐어도 풍치가 있고 문은 나 있으나 늘 닫아 두고 있네 지팡이 짚고 가다가는 쉬기도 하고 때로는 머리 들어서 멀리 바라보네!
雲無心以出岫 鳥倦飛而知還 影翳翳以將入 撫孤松而盤桓
운무심이출수 조권비이지환 영예예이장입 무고송이반환
구름은 무심히 골짝을 돌아 나오고 날다 지친 저 새 돌아올 줄을 아네 저 해도 어스름에 넘어가려 하는데 서성이며 홀로 선 소나무 쓰다듬네!
歸去來兮 請息交以絶遊 世與我而相違 復駕言兮焉求 귀거래혜 청식교이절유 세여아이상위 복가언혜언구
돌아왔네! 사귐도 어울려 놀음도 이젠 그치리. 세상과 나는 서로 어긋나기만 하니 다시 수레에 올라서 무엇을 구하리?
悅親戚之情話 樂琴書以消憂 農人告余以春及 將有事於西疇
열친척지정화 낙금서이소우 농인고여이춘급 장유사어서주
친한 이웃과 기쁘게 이야기 나누고 음악과 글을 즐기며 시름을 삭이리 농부가 나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니 서쪽 밭에 나가서 일을 하여야겠네
或命巾車 或棹孤舟 旣窈窕以尋壑 亦崎嶇而經丘
혹명건차 혹도고주 기요조이심학 역기구이경구
때로는 천막을 두른 수레를 몰아서 때로는 외로운 배의 삿대를 저어서 깊고 굽이져 있는 골짝을 찾아가고 험한 산길 가파른 언덕길을 지나네
木欣欣以向榮 泉涓涓而始流 善萬物之得時 感吾生之行休
목흔흔이향영 천연연이시류 선만물지득시 감오생지행휴
물오른 나무들은 꽃을 피우려 하고 샘물은 퐁퐁 솟아 졸졸 흘러내리네! 모두가 철을 만나 신명이 났건마는 나의 삶 점점 더 저물어 감 느끼네!
已矣乎 寓形宇內復幾時 曷不委心任去留 胡爲乎遑遑欲何之 이의호 우형우내복기시 갈불위심임거류 호위호황황욕하지
다 끝나 버렸네. 세상에 몸이 다시 얼마나 머무르리 가고 머뭄을 자연에 맡기지 않고서 어디로 그리 서둘러 가려 하는가
富貴非吾願 帝鄕不可期 懷良辰以孤往 或植杖而耘耔
부귀비오원 제향불가기 회양진이고왕 혹식장이운자
부귀는 내가 바라던 바도 아니었고 신선 사는 땅은 기약할 수 없는 일 날씨 좋기 바라며 홀로 나아가서는 지팡이 세워 두고 김 매고 북돋우네
登東皐以舒嘯 臨淸流而賦詩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등동고이서소 임청류이부시 요승화이귀진 낙부천명복해의
언덕에 올라가서 길게 휘파람 불고 맑은 시냇가에 앉아 시도 지어보네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다가 이 생명 다하는 대로 돌아가니,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이랴.
405년(진나라 의회1) 그가 41세 때, 최후의 관직인 팽택현(彭澤縣)의 지사(知事) 자리를 버리고 고향인 시골로 돌아오는 심경을 읊은 시로서,
세속과의 결별을 진술한 선언문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4장으로 되어 있고 각 장마다 다른 각운(脚韻)을 밟고 있다.
제1장은 관리생활을 그만두고 전원으로 돌아가는 심경을 정신 해방으로 간주하여 읊었고,
제2장은 그리운 고향집에 도착하여 자녀들의 영접을 받는 기쁨을 그렸으며,
제3장은 세속과의 절연선언(絶緣宣言)을 포함,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담았으며,
제4장은 전원 속에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아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사(辭)는 중국 시의 한 형식으로 '귀거래'는 '돌아가다'라는 뜻이다.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심경을 읊은 시가 '귀거래사'다.
일상에서 쓰는 '귀거래사'는 바로 이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연유한 말이다.
세속적인 영달이나 높은 자리를 버리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심정, 번잡하고 속된 도시를 떠나 시골로 돌아가는 심정,
고위 관직에서 밀려난 서글픈 심정 등을 나타낸 말을 '귀거래사'라고 한다.
DdooSiKkoong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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