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이용하다보니 허전함을 달래기위해 책장을 자주 뒤적이게 된다
- 나름 나도 좌석을 차지할만한 나이가 되었다는 자기합리화로 자리양보의 미덕을 덮어버릴 요량도 없는 것은 아니다 ㅎㅎ -
아이가 보는 책도 읽어보면 기억이 새로울 뿐만 아니라 몰랐던 사실을 깨닫게 되는 즐거움도 있어 나름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런데 오늘따라 유난히 아이 책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 중에서 전집내지는 시리즈가 상당한 자릴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전집이나 시리즈의 경우 아이가 다 읽었다고는 하지만 이미 한 번 읽었던 책을 다시 볼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마치 전시용처럼 책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집의 모양새는 우리 집만의 상황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더구나 전집이나 시리즈의 경우는 한 권이라도 이가 빠진 모양새가 될까 싶어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거란 생각도 크다
2년 전 태백산맥을 다시 읽다가 이 빠진 몇 권을 사서 짝을 맞췄던 기억이 새롭다
나 어릴적엔 전집이라고는 위인전과 유명 문호들의 소설 정도가 다 였지만 요즘엔 무슨 시리즈가 이리 많은가 싶을 정도다
요즘엔 위인전집은 기본으로 소장하고 있을테지만 나 어릴 적에야 어디 책 한 권 구해 읽기가 쉬웠던가하는 생각이다
위인전을 읽고 독후감 숙제를 하다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 시작과 끝이 대동소이하단 것이였다
가난하거나 불우한 환경에서 부단한 실패와 고난을 이겨내고 마침내는 세계적인 인물이 되어 노벨상을 수상했다
뭐 이런 기본적인 뼈대에 개개인의 형편이 더해지면 한 사람의 위인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요즘엔 동일한 위인임에도 예전과는 그 내용이 사뭇 다른 것 같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와 더불어 위인들의 평범치 않았던 사실들만을 가지고도 위인전이 만들어지는 모양이다
아인슈타인은 학창시절 낙제생이였다
뉴턴이 국회의원이 되어서 했던 유일한 말은 창문 좀 열어달라는 말이 전부였다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한 첫 번째 사람이 아니고 실제로는 이용 가능한 전구를 발명한 23번째 사람에 불과하다
민권운동의 창시자이고 미국 3대 대통령이였던 토마스 제퍼슨은 130명의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다
나폴레옹은 파리 군사학교에서 51명 중 42등으로 졸업했다
음악의 신동 모짜르트나 악성 베에토벤은 친구로 사귈만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아니다
...........
위인전의 내용이 시대적 흐름에 맞춰져가는 것인지는 몰라도 상황이 이렇다보니 요즘 부모들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며
한 가지 재능만 발굴하여 잘 교육시키면 성공한다고 굳게 믿고있다
하지만 그 성공을 부와 연결시키려다보니 상황과 시대적 유행에 따라 아이의 재능도 바뀌어 간다(?)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잠재적 능력이 없어도, 공부를 못해도 부모의 경재력과 든든한 후원만 된다면 성공하게 되는
경우도 없다하진 못할 것 같다
마치 요즘의 위인전은 이렇게 말하며 꿈을 심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거의 위인들도 저러했으니 댁의 자녀도 위인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열심히 뼈꼴 빠지게 포기하지말고 자녀에게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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