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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요리를 글로 배웠다

by 뚜시꿍야 2011. 4. 2.

 

 

 

 

음식에 남다른 미각을 지닌 뚜시...

여느 식당의 음식 맛을 보면 대충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7~80%는 알아 맞춘다

그리고 가끔 입에 맞는 음식을 먹고나면 집에서 해보기도 한다  물론 사먹었던 음식과 흡사한 맛을 내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TV 프로그램중에서도 남달리 맛집프로그램을 자주 찾게된다

맛집을 보고 일부러 찾아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여행을 자주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각처럼 나 또한 행여나 지나는 길에 생각나면 들려볼까하는 심산이다

 

EBS의 프로그램중 박수홍이 진행하는 요리프로그램이 있다

레시피도 나름 간단하고 맛이 있어 보인다

그 날의 소재는 '카레볶음밥'

종가집 맏며느리인 요리사는 자신이 개발한 레시피라며 자랑이 대단했다

포스트잇에 레시피를 적어 놓았다

 

레시피는 정말 간단했다

먼저 버터를 녹인 팬에 밥을 볶아 놓는다  유막이 형성되어 밥 맛이 꼬슬해진단다

그리고 다른 팬에 표고버섯과 새송이 그리고 편채 썬 마늘을 식용유와 참기름 소금 후추로 볶는다

그리고 볶아 놓은 밥에 버섯을 섞어 함께 살짝 볶은 후 불을 끈 후 카레가루를 뿌린다

접시에 밥을 덜어 놓은 후 다진 부추를 올리면 끝~

많은 손님들 특히나 아이들도 좋아하고 외국 손님들도 칭찬이 대단한 레시피란다

 

이 간단하고 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레시피에 도전했다

그런데....

카레 양의 조절이 잘못되었는지 카레맛과 버터맛 외엔 아무런 맛도 없는 음식이 만들어졌다

간만에 나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저녁상이 외면을 받는다

"맛이 어때" 하는 내 질문에

"맛은 없어" 하는 아내

"이게 무슨 맛이야?" 아는 딸래미...

쩝~ 

글로 배운 요리가 어련하겠어...

 

DdooSiKkoong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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