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산 그리고 그 눈이 오래토록 녹지 않고 산꾼을 유혹하는 산
올 겨울 산꾼 동아리에선 덕유산, 한라산, 선자령을 오르고 끝으로 함백산까지를 오르면서 원정 겨울산행을 마감하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덕유산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올 겨울 아쉬움 없이 겨울산행을 만끽한다
겨울의 끝자락에 눈이 한 번 더 온다면 나 홀로 산행이라도 가려한다
출발 전날 온달 형님께 전화드렸다
'내일 개스버너 챙겨 가시나요?'
부대찌개로 유명한 곳에서 먹거리를 이미
챙기셨단다 지난 선자령에서의 고생담을
아시기에 겨울용 개스까지 구입하셨단다
그럼 나도 뭔가를 준비해야겠다 싶어 여쭸더니
진가대장님이 코펠을 준비하고 개스와 버너는
아마란스님께 맡겨두었던 것으로 대신한다 하신다
그러니 겨울용 개스 2개만 준비하면 된단다
헌데 먹거리로 수제 쏘세지를 구입은 했는데
잠들기 전에 갑자기 생각난 건...
'헐~ 새벽 1시에 어디 가서 구한담?'
방학동의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를 찾았다
(나중에 송이버섯님을 통해 알게된 사실이지만 24시간 영업은 맞지만 토, 일요일엔 시간제한이 있다는 거였다 쩝~)
잠도 못 자고 할 수 없이 새벽 커피를 마셔가며 혹시나 모를 일을 대비하기위해 오더 받은 작업을 정리하다보니
밤을 꼴딱 새고 출발해야할 시간이 다 됐다
이미 많은 분이 잠실역내에 모여 계셨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송이버섯님을 시작으로 미라쥬 형님, 빈잔님, 엽잔님, 송화님, 진가님...
차가 도착하자마자 내리셔서 반겨주시는 호명산온달 형님, 이서방님...
지난 산행에서 뵈었지만 어제 뵌 듯한 가족 같은 이 친근함이 좋다
처음 도착한 문막 휴계소에서 뚜시는 졸도 직전
셀 수 없을 만큼의 휴계소에 들러봤지만 승용차는 그렇다 쳐도 관광버스가 마치 차고지인 듯 모여들고 수많은 관광객을 연신 토해낸다
남자 화장실 입구까지 길게 줄을 서 있는 이 상황은 뭐임?
것도 대부분의 사람이 등산복 차림??
허걱, 설마 이 사람들이 모두...???
우띠~, 설마하던 상상이 현실로 보여지는 이 상황에 뚜시는 완전 멘붕¿¿¿¿
끝이 보이지 않는 산객들의 행렬... 군시절 RCT때도 행렬이 이렇게 길진 않았다
오늘 정상까진 갈 수 있을지... 오늘 안으로 집엔 갈 수 있을런지...
마지막 겨울산행을 만끽하려는 산객들이 우리 뿐만은 아니었다
옆에서 궁시렁대던 산꾼의 "이게 산행이야? 행군이야?" 하던 말에 그냥 웃지요...
▼ 마음의천사님만 함께했더라면 딱인데~~ ㅎㅎ
▼ 비요일님의 작품을 빌림, 땡큐~ 써!
▼ 여러모로 존경해 마지않는 호명산온달 엉아와 함께
▼ 산방에 와서 처음으로 말튼 엽잔님과
▼ 산행 일지 담느라 단체 사진을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도 뚜시는 몰랐음
▼ 정상에선 인증샷을 찍으려는 산객들로 북새통이라 올라갈까 말까하는 와중에 빈잔님이...
그래도 올라는 가봐야지 싶어 잠시 올랐더니만 '방 빼!' 라는 소리와 더불어 비켜달라거나 밀치거나 하는 통에
정신 없이 어느 분과 인증샷을 남기긴 한 듯싶다 나중에 함 찾아봐야지... ㅎ
▼ 대장님은 이 순간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언능 내려가 저녁 준비해야 하는데... 쓰벌~?'
▼ 미라쥬 엉아는 무슨 생각을?
'우띠, 이렇게 인간들이 많을줄 알았으면 알바나 가는 건데... 띠바~?'
▼ 기념 촬영에 여념이 없는 산꾼 동아리님들과 그 포즈를 예쁘게 담아주시는 형님들...
어느 곳을 향하고 어떤 포즈를 취해도 모두가 멋지고 예쁘다
▼ 스케치 중에 핸폰에 잡힌 산꾼동아리님들...
▼ "뚜시님 나 한 장 찍어봐!"
"국자는 주고 찍어요!" 하는 분위기 없는 남자... ㅋㅋㅋ
▼ 비요일님 사진 한 장 더 빌릴게요 ^L^
▼ 역광으로 찍어봤는데 생각 만큼은 아니네...
부러지고, 휘어지고, 고사목일지라도 인간이 만든 그 어떤 조형물이 자연의 멋스러움에 견줄까?
조물주도 쉴겸 이곳 함백산에 들러 당신의 솜씨를 자랑질~ 하려 했나?
▼ 해발 1,000 미터가 넘는 고산인지라 하산길도 만만치 않았다
한 번의 쉼도 없이 바로 하산해 저녁을 준비하는 '마음의천사'님
아마도 우리 산꾼님들의 안전과 필요한 것들을 챙겨 주시는 일에 온 몸의 신경이 쏠려 있었을 것을 알기에 감사드린다
이런 많은 분의 애쓰심이 있기에 산꾼동아리에서의 산행은 늘 행복하다
사비를 들여 떡과 와인에 부대찌개까지 챙겨주시는 분, 많은 산객들에게 예쁜 정성 담아 발렌타인 데이 개별 선물을 만들어 주시는 분,
힘든 걸 알면서도 묵묵히 뒤에서 낙오자 한 명 없이 챙겨 주시는 분, 원하는 분이 있다면 어디서든 셔터를 눌러 주시는 분,
추운 겨울산행이기에 혼자만의 입이 아닌 다른 분들을 생각하심에 무거움도 마다치 않고 따뜻한 국물을 한가득 챙겨와 나눠 주시는 분,
맡은 바 직책으로서의 의무감이 아닌 진정 가족을 돌보는 마음으로 한 분 한 분에게 사랑을 나눠주시는 분,
겨울산행 때면 항상 핫팩을 챙겨 주시는 분, 뚜시의 눈을 속여가며 뒤에서 뒷바라질을 해주시는 분....
모든 분을 뚜시는 사랑한다
갠적으로는 술에 만땅 취해도 귀엽게(?) 봐주시고 챙겨주시는 분들께도 감사 드린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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