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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산행·트래킹

2013. 07. 07 [가평 명지산]

by 뚜시꿍야 2013. 7. 8.

 

 

가평에 여름에 갈만 한 산이 많다고는 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말을 실감한다

운악산, 석룡산에 이어 명지산을 가보자는 말에 기꺼이 뜻을 함께했다

 

일요일 작은집 조카의 결혼식이 있어 산행일자를 토요일로 잡으면서 나홀로 산행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두 일요일 작업을 감수하면서까지 토요산행에 스케줄을 맞춰준다  너무 고맙다

 

최근들어 해발 1,000미터 이상의 산을 다니다보니 그 높이를 실감한다

어느 산이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없었다

시작은 평이했으나 오를수록 마지막 고비가 늘 따른다

명지산 또한 원점회귀 코스를 잡다보니 오르는 내내 계곡의 물소리와 더불어 젖은 옷에 와닿는 찬 공기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하지만 6~7부 능선 부터는 쉬이 오를 수 있는 산이 아님을 보여주려는 듯 정상을 쉽게 허락치 않았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옷은 땀에 흠뻑 젖어 손으로 쥐어짰고, 가져간 물의 절반 이상을 마셔버린 상황

정상을 400여 미터 남겨두고 시간은 벌써 12시를 훌쩍 넘었다

모두가 허기를 느끼는 탓에 등산로 옆에 자릴 폈다

사람이 적다보니 이 또한 편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를 대하지만 이날도 찬거리는 푸짐했다 ^L^

 

정상을 밟은 시각이 오후 2시를 채 못 가리켰다

애초엔 2, 3봉을 거쳐 내려오려했으나 시간이 많이 지체되 계곡을 따라 바로 하산하기로 했다

1코스의 계곡길과 우회하는 코스의 거리는 약 500여 미터 차이가 있었지만 계곡길을 등산로로 선택치 않음을 잘했다 싶다

워낙 경사가 심하고 너덜길인지라 하산길도 또한 만만치 않게 시간도 걸렸고 무릎도 아파왔다

하산 중 계곡물에 풍덩 몸을 담갔다

너무 차가워 10초를 버티기 힘들었다

누구는 빨탕까지... ㅎ

 

하산 후 가평잣막걸리와 묵무침에 하산주를 겸하고 '뽕따'를 녹여가며 먹는 맛이 참 즐거웠다

승합차에 4명이 타다보니 널럴하게 누워서 한숨도 잘 수 있었고 넘 편했다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음을 무척이나 감사하고 그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려 한다

 

   

 

 

 

  

  

 

명지산 : 해발 1,267m

산행거리 : 약 13Km

산행시간 : 09:30~14:30 / 약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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